대청 일기장

운무에 빼앗겨 버린 왜목리 새해일출

대청마루ㄷ 2007. 1. 1. 13:01

2007년의 태양은 어떤 빛으로 우리를 비춰줄까?

새벽 3시에 일어나 부산을 떨어본다.

이 정신으로 한 해를 살아보자고 석으로 다짐하면서.

가까이 사시는 교우 형님과 둘만의 동행.

서해대교를 지나 한보철강을 지날때부터 차량 통행이 많아지더니 석문방조제 방향으로 난 좁은 도로에 들어서니 가히 장사진을 이룬 차량 행렬이 추석명절의 귀향길을 방불케 한다.

저 많은 사람들의 소원을 들어주실 하느님도 참 머리 복잡하시겠다.

워낙 일찍 나선터라 일출시각을 못맞출까 하는 걱정보다는 이 많은 차량들이 들어설 공간이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더 앞선다.

 

장고항을 들어서는 네거리에서 우리는 행렬을 이탈한다.

지금 상황으로는 왜목리에 들어가기는 불가능에 가까운 상황인지라 전에 보아둔 포인트를 찾아가기 위해서이다.과연 이 길로는 들어서는 차량이 거의 안보인다.

하지만 그 포인트에 가니 정말이지 지독하게도 부지런한 백성들이 길가에 줄줄이 차량을 세워놓고 차안에서 해뜨기만을 고대하고 있었다.

 

새벽 4시반의 하늘, 깊은 어둠속에 바람은 살랑살랑 정신이 들 정도로 불어대고, 바닷쪽에는 엷은 박무가 끼어있다. 걱정은 되지만 밝아오는 햇살에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릴 박무이리라.

아침 일곱시를 알리는 휴대폰의 소란.

사람들은 온통 길가에 나와서 카메라를 들고, 혹은 삼각대를 세우고 동쪽바다를 응시한다.

하지만 동쪽바다와 접한 수명선 위는 회색 벽지를 바른 장벽이다.

혹시라도 저 구름이 걷혀주고 찬란한 태양이 바닷물에 벽감고 솟구치지 않을까?

하지만 태양이 중천에 뜰 시간이 되어도 끝내 모습을 감춰버린 태양.

2007년 첫날의 태양.

 

 <아침 일곱시 반이 되어도 구름에 가린 바다는 침묵속에 잠겨있다. 앞쪽 멀리 보이는 갈라진 섬 사이로

 태양이 떠오르는 장면은 왜목리 일출장면의 백미이다.>

 

<아침 일겁시 오십분의 바다상황. 우리는 이 장면을 끝으로 귀가길에 오른다.> 

 

 <해돋이를 찍기위해 보여든 인파와 차량 행렬>

 

 <내 차 뒤로도 많은 차량들이 줄지어 서있다. 저 산 뒷쪽으로 왜목리가 있다.>

 

일출은 우리의 마음속에 있는 것이 아닐까?

항상 새로운 태양을 맞이하듯 희망으로 산다면 우리가 사는 모든 날들이 즐겁지 아니할까?

물한컵도 준비하지 못해 깔깔한 입으로 그곳을 나서며 생각해 보는 일출에 대한 결론이다.

 

여러분!

오늘 전국에서 구름때문에 일출다운 일출을 보지 못했다고 합니다.

구름은 밉지만 또 다른 가르침이라 생각하시고 희망의 한 해 여시길 빕니다.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