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 여행기록
가족여행 - 선암사 가는 길
대청마루ㄷ
2007. 12. 31. 22:48
밤사이 소복히 내린 눈으로 옥외주차장에 세워둔 자동차는 온통 눈을 이고 있었다. 다른 이웃들을 보니 떠나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들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막상 떠나보니 그런 걱정은 한낱 기우에 불과했음을 금새 알게된다. 우리나라 도로 참으로 잘 닦여있다. 웬만한 산간 오지까지 아스팔트로 포장된 도로는 웬만한 눈에도 안전운행만 선행 된다면 여행에 무리가 없는 정도이다.
온 산야가 헐벗은 삭막한 겨울보다는 적당한 눈이 내려준 풍경이 더욱 포근하다. 때맞춰 내려준 흰 눈으로 여행의 즐거움을 더할 수 있어서 좋았다.
선암사 매표소에서 선암사에 이르는 길은 내내 조릿대의 나즈막한 밑그림 위에 거목들이 즐비하게 호위를 한 모습이었다. 벗은 나뭇가지에 흰 눈이 쌓이지 가히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케 하는 풍경이다.
그렇게 보고싶던 승선교였지만 막상 와서 보니 실망부터 앞선다.
고색 창연하던 석축을 헐고 일정한 크기로 쌓은 현대적인 무미성이 회화적인 요소를 떨어트린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