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 산행일지

영암 월출산 구름다리에서 천황봉까지

대청마루ㄷ 2008. 3. 2. 20:46

영암 월출산 - 구름다리에서 천황봉 구간

 

산행은 체력을 관리하는 기능 이외에도 많은 부수입을 가져다 준다.

생활에 찌든 마음의 때를 벗겨내고 내안에 있는 나를 발견하게 한다.

내 안에 있는 "나"란 내 자신이 발견하지 못한 나 일수도 있고 이미 발견한 '나'일수도 있다.

하지만 이미 발견한 '나'일지라도 스스로 느끼지를 못한다면 결코 자아라고 할 수가 없다.

오늘 발견한 '나'는 '우리'속의 나였다. 함께 함으로써의 '나'이기에 존재의 이유가 있는 '나'

 

 <천황봉을 오르다 본 맞은편의 암벽>

 

자연속에 하나된 나.

나는 오늘도 자연과 하나되기 위한 몸짓으로 산을 오른다.

 

<다산 장약용 선생의 유배지로 유명한 강진의 들녁,강진은 남도 답사 일번지이기도 하다.>

 

저 아래 펼쳐진 강진 뜰의 아름다움을 놓쳐서는 안된다.

저 들은 아름다운 이 산을 담고있는 수반이기 때문이다.

이 산이 험산준령속의 일부였더라면 사람들은 이 산의 가치를 발견치 못하였을 것이다.

수반 가운데 놓여진 빼어난 '돌'이었기에 그 아름다움의 진정한 가치를 보여주는 산과 들.

 

 

 <때론 우람한 근육질의 남성미로, 때론 우아한 품위를 지닌 여성미로 다가오는 월출산의 기암괴석들>

 

과함도 모자람도 없이 적당하게 배열된 자연의 조화.

인간들은 그 조화를 깨고 싶어 하지만 자연은 그런 인간을 비웃고 있다.

그 조화를 깨보고자 남보다 더 가지려는 암투를 벌이고 남의 위에 군림하려고 온갖 술수를 다 부린다.

죽으면 한 줌 재로 돌아갈 무기물의 집합체인 것을..

 

 <끝없이 이어지는 오름길에서 살아있음의 기쁨을 느껴본다.>

 

산에 가보면 우리나라 등산인구가 얼마나 폭발적으로 늘어 나는지를 실감하게 된다.

이는 나라가 경제적으로 발전을 하면서 주 5일 근무제를 시행하여 그만큼 시간적 여유가 생긴 이유도 있지만 등산만큼 값싸게 건강을 챙길 수 있는 운동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아쉬운 것은 산에 젊은이가 없다는 사실이다.

굳이 나이를 묻지 않아도 보이는 산객 중 거의가 삼십대 후반 이후 부터의 나이로 보인다.

물론 젊었을 때야 모두들 건강에 자신이 있기 때문에 등산 같은건 필요치 않을수도 있지만 무엇이건 나이 젊었을 때 기초부터 다지는 것이 좋은데 말이다.산행 수칙이나 규칙과 예의도 이 범주에 든다.

 

 

 

 

 

 

 

 

 

 

 

 <천왕봉을 불과 100미터 남겨둔 곳의 오름길인데 얼마나 미끄러운지 오르려는 사람과 내려오려는 사람들이 엉켜 러쉬아워를 방불케 한다>

 

<천황봉에서 본 산 아래의 풍경도 만만치 않은 볼꺼리이다.> 

 

 <놋쇠로 만들어 정상 표지석 앞 바닥에 설치한 안내도>

 

 <이곳이 해발 809미터임을 알리는 천황봉 정상 표지석>

 

 <정상에서 도시락으로 허기진배를 채운 후 단체사진으로 이곳에 올랐음을 증명한다.>

 

전남 남서부 일대가 조망되는 이곳이 월출산의 영봉인 천황봉이다.

사람이 너무 많아 사진 찍기도 여의치가 않다.

우리나라 산 중 정상부 이름이 천황봉인 산이 많은데 이것은 일제가 장난을 친 결과라고 한다.

원래 천황봉이 아니라 불교가 뿌리가 되는 우리나라의 영봉은 천왕봉인데 일본 천황의 백성이라는 뜻으로 천황봉으로 고쳐버렸다고 한다.

하여간 아직도 곳곳에 일제의 잔재가 남아있으니 이는 속히 수정되어야 할 과제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