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출산 천황봉에서 금릉 경포대까지
<영암 월출산 - 천황봉에서 금릉 경포대까지>
산정에 올라 사방을 둘러보면 온 세상이 내 아래 엎드려 있다.
가진 것 없는 나는 속으로 외쳐본다.
보라 인간들아!!
가졌다고 큰소리 치지만 너희들은 모두 내 아래 있지 않으냐?
신혼시절 단칸 셋방에 살림을 차린 나는 그 당시 산을 가르쳐준 직장 선배를 따라 관악산이네 북한산이네 서울 근교의 산들을 따라다니며 정상에 오를 때마다 '저 많은 집 들 중 내 집은 단 하나도 없구나..' 하는 자괴감에 빠지곤 했었다. 그리고 이제 나이가 들어 우리 식구들 건수 할 집 한채는 장만 했지만 여전히 가난하기만 한 처지이다. 하지만 산에 오르면 온 세상이 내 품에 들어 잠시나마 자기만족을 느낄수 있어서 좋다.
<정상에서 본 구정봉 일대의 암릉들/ 우리는 구정봉 바로 앞에서 좌측으로 빠져 경포대쪽으로 하산한다.>
구정봉을 넘으면 억새밭이 나타나고 그 길로 쭈욱 내려가면 유서깊은 남도의 사찰 '도갑사'가 반겨줄텐데 오늘 우리의 행로는 저 산 아래에서 좌측으로 내려가야 한다.
<구정봉 방향으로 내려오다 돌아본 천황봉은 거대한 바윗덩어리 그 자체이다.>
<구정봉쪽으로 가는 산행로는 바위와 억새와 조릿대와의 동행이다.>
<천황봉 정상에 보이는 사람들이 까만 점으로 보인다.>
<우리가 올랐던 천황봉을 올려다 보고있는 일행들>
<금릉 경포대 쪽 능선의 암릉군>
<점점 가까이 다가오는 구정봉의 위용/구정봉은 아홉 봉우리마다 우물이 있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바람재 삼거리에서 우리가 왔던 길을 다시 돌아보다.>
<바람재 삼거리에서 증명사진 한 장>
<경포대쪽 내리막길은 조릿대와의 대화로 이어진다.>
<금릉 경포대의 유래를 설명한 안내문판>
<금릉 경포대 주차장에서 바라본 월출산 전경-왼쪽의 봉우리가 천황봉이고 오른쪽의 봉우리가 구정봉의 일부이다.>
산에 오를때마다 느끼는 것이 인간은 자연앞에 미물일 수 밖에 없다는 것.
그리고 자연과 하나가 되려는 마음이 있을 때 자연도 인간을 허용한다는 것이다.
열심히 오른다고 오르지만 항상 내 체력에 한계를 느낀다.
자꾸만 뒤쳐지는 나를 챙겨주고 용기를 주는 일행이 있기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따라 다닌다.
그나마 이렇게 따라 다닐 수 있음에 감사하며..
함께 해주신 산악회의 모든 회원들께 감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