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와의 광교산 평일산행(2008.3.21)
4일간의 교육이 끝나고 오늘은 하루 휴가를 받은 날이다.
어제 과음을 한 탓으로 아침 기상이 조금은 싫지만 지금 일어나지 않으면 금쪽같은 하루가 순식간에 그냥 흘러가 버리겠기에 일어나 세수하고,샤워하고 부지런을 떨어본다.
어젯밤 술자리에서 친한 아우와의 약속이 허언이 아니었음을 확인하기 위해 오늘도 또 하나의 친구인 광교산을 만나러 발길을 옮긴다.
오늘 우리가 갈 행로는
반딧불이 화장실 - 형제봉 - 종루봉(비로봉) - 용머리마을로 산행거리는 6~7Km 정도 쯤 되는 거리이다.
반딧불이 화장실 앞에는 전에 안보이던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다.
전국의 화장실 문화를 선도한 이곳 반딧불이 화장실도 봄맞이를 하고 있나보다.
광교산 산행코스 중 유일하게 밧줄을 잡고 바위를 오르는 코스에서 인상좋은 아우가 활짝 웃고있다.
황사라고는 전혀 느껴지지 않는 쾌청한 날씨에 시계가 활짝 트여 상쾌하기 이를데 없다.
저 멀리 보이는 연기가 산불이 아니길..
형제봉 정상
감아도 표시가 안날듯한 작은 눈이지만 그래도 감았다는 표시는 나는구만..ㅎㅎ
형제봉에서 종루봉으로 향하는 내리막길에서..
길가에서 산행때마다 만나는 소나무 오형제 중 하나가 잘려있다.
어떤 연유로 잘렸는지 알 수 없으나 오형제가 나란히 컸으면 좋았으련만..
저 소나무의 알통을 보니 어렸을적 고생한 흔적이 역력하다.
겉으로 보기엔 아직 봄이 아닌 듯 하지만 솔닢의 색깔부터가 확연히 달라진 지금은 완연한 봄이다.
오늘은 종루봉 전망대에 올라 그동안 무심히 지나쳤던 편액을 읽어 보았다.
산중호우 임간조
세외청음 석상천
산중에 가장 좋은 친구는 숲 속의 새요
세상에 맑은 소리는 돌 위에 흐르는 물이라..
사진의 바로 앞에 보이는 물이 하광교 소류지이고 멀리 보이는 큰 물이 수원시민이 마시는 수돗물의 일부가 되고, 시민들의 휴식처로 각광받는 광교호수이다.
현수아빠 웃음은 역시 천만불짜리야~~
종루봉 전망대에서 본 주봉(시루봉)쪽 능선
용머리마을에 찾아온 봄소식을 생강나무가 전하고 있다.
용머리 마을의 나이많은 당산나무.
남쪽에는 매화꽃이 한방이라는데 이곳에는 이제 꽃망울이 몸을 키우고 있다.
우리가 점심을 먹은 음식점 앞마당의 정자와 소나무가 광교산과 어우러져 멋진 장면을 연출한다.
정자 뒤로 보이는 산이 광교산과 백운산의 주능선이다.
좋은이와의 맛깔나는 대화로 이어진 오늘 산행의 기쁨을 이어 내일 또 같은 행로를 밟는다.
내일은 작년 한햇동안 고락을 함께했던 동료들이 만나 산행과 족구를 하기로 한 날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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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사진은 2008.3.15 복돼지산악회 수리산 시산제때 찍은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