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사진들
2008년 8월 8일 토요일 - 말복
대청마루ㄷ
2008. 8. 8. 20:32
여름 더위중 막바지 더위를 뜻하는 말복날이다.
보통은 복날 비가 오거나 더 시원한 경우가 많았는데 오늘은 그야말로 말복다운 말복이었다.
전국이 30도가 넘는 폭염으로 부글부글 끓는 날씨에다 이곳 수원은 35도라는 전국 최고의 기온을 기록한 날이었다.
한낮에 외출할 일이 있어 승용차의 문을 잡았다가 손을 데이는 줄 알았다.
오늘은 중국의 수도 북경에서 올림픽이 열리는 날이다.
이해가 안가는 측면이 많은 중국에서의 올림픽 개최를 그리 반기고 싶은 마음은 없지만 우리 선수들이 기대 이상의 실력을 발휘하여 우리의 체력을 만방에 떨쳐주길 기원한다.
국내에서는 새로 들어선 이명박 정부가 공영방송인 KBS사장을 갈아 치우려고 이사회를 동원하여 정연주 사장의 경질을 결의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였다.
정권의 언론장악은 독재로 이어진다는 역사적인 가르침을 굳이 강조하지 않아도 될만큼 자명한 사실인데도 우리 국민들은 너무나도 이런일에 초연하다.
그러던지 말던지 자연은 인간보다 더 초연하다.
한줌의 흙이라도 있는 곳에는 어김없이 초목이 싹을 틔우고 자그마한 생명체들은 그 초목에 기대어 둥지를 튼다.
자연의 이치는 그렇게 자연스럽게 돌아간다.
마당 한켠 조그마한 땅이라도 있으면 잡초들은 그곳에 자리를 잡고 풀벌레는 또 그 잡초의 어깨에 기대어 둥지를 튼다. 사진은 성하의 햇살을 받아 익어가는 강아지풀과 그에 기대어 사는 노린재의 모습
또한 그 곁에는 거미가 줄을 치고 먹이가 걸려주기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