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평 호명산과 호명호수
호명산은 경기도 가평군 청평면에 있는 해발 632m의 그리 높지않은 산이다.
최근 이 산이 산객들의 발길을 끌어 모으는 것은 실상 산보다 산위에 있는 인공호수 때문이라고 봐야 할것이다.
600m 가까이 되는 높이에 호수를 만들고 전기료가 싼 밤에는 그 호수 안에 북한강 물을 끌어올렸다가 낮에는 그 물을 아래로 흘려보내 발전을 하는 양수발전의 원리이다.
가평군에서는 관광객 유치를 위해 한국전력측과의 협약을 통해 금년 7월부터 이 호수를 개방하고 산 아래의 주차장에서부터 산정의 호수까지 셔틀버스를 운행함으로써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
애초 우리는 버스로 올라 호수를 구경하고 정상을 오른다음 안전유원지가 있는 청평으로 내려올 참이었다. 하지만 간반의 차이로 버스를 놓치고 내려올 코스를 올라가는 것으로 계획을 변경 하였다.
청평마을에서 호명산 입구로 가는 길은 원래 사진에서 보이는 냇물을 건너가는 것으로 되어 있으나 빗물로 수량이 불어나 징검다리를 건널 수 없었다.
할 수 없이 �백미터를 돌아 철길로 건너서 입구까지 돌아오는 것으로 계획이 수정되었다.
온갖 들꽃들이 반기는 이 길은 먼길을 돌아가는 것이 억울하지 않을만큼 정다운 길이다.
오랫만에 건너보는 철길 위에서 마냥 즐겁기만 한 회원들
산행기점까지 우회하여 도착한 회원들은 안전산행을 위하여 준비운동에 열심이다.
본격적인 출발 전 청평마을과 조종천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어두고.
이제 본격적인 산행에 돌입
초입에서부터 시작된 깔딱고개는 정상에 이르기까지 단 한번도 부드러운 길을 내어주지 않는다.
하지만 날등에서 만난 청평호수의 아름다움에 갈증을 채우고 또 다시 발걸음을 옮긴다.
간간히 만나는 들꽃은 아름다운 친구이다.
한 두어시간을 숨차게 오르자 드디어 앞이 확 트이는 봉우리이다.
드디어 호명산 정상이다.
둘러보니 참으로 아름다운 전망을 가진 곳인데
저곳이 어디쯤인지 가늠해볼 시간도 없이 기념사진 몇장을 찍고 선두를 따라 나선다.
몇개의 봉우리를 오르락 내리락 하자 드디어 호명호수.
밤에 끌어올린 물을 낮에 방류하기 때문에 절반 이상이 비어버린 호수는 그리 아름답지 못했다.
하지만 호수 주변의 풍광이 아름다워 정신없이 셔터를 눌러댔다.
토요산행팀 21명이 함께한 호명산행은 토요팀이 처음으로 기획한 원거리 산행이었다.
대도시의 인파와 공해에 찌든 서울 주변산과는 또다른 매력이 있는 호명산행은 원거리 산행의 기점이 될 것이다.
이번 산행을 위해 차량지원을 해주신 분과 꼼꼼하게 계획을 하고 실행에 도움을 주신 분들께 감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