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 산행일지

해동 제일의 전망 운길산 수종사(2008.10.03)

대청마루ㄷ 2008. 10. 7. 23:03

 

 해동 제일의 전망을 가진 사찰이라고 서거정을 비롯한 많은 시인 묵객들이 칭찬을 하였다는 수종사.

그 수종사를 품에 안은 운길산에 올랐다.

하지만 아침부터 자욱하던 안개가 보통 햇볕이 나면 사라진다는 법칙마저 무시되어 아름다운 팔당호반과

그 물위에 뜬 두물머리를 비롯한 양수리 등 선경을 그저 희미한 담채화 비슷한 풍경으로만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유서깊은 사찰 수종사와 삼정헌에서 잠시나마 배운 다도, 그리고 다도에 따라 맛 본 차 맛은 이번

산행의 백미라고 할 수 있다.

 

<운길산 수종사의 일주문>

 

운길산은 경기도 남양주시의 최남단에 위치한 조안면에 위치한다.

강원도 땅을 구비구비 적시면서 달려온 북한강과 충청도와 경기도의 여주,이천 등 곡창지대에 젖줄을 대주면서 흘러온 남한강물이 조우하는 곳의 북쪽에 위치하여 최고의 전망을 자랑하는 운길산.

이 운길산에는 수종사라는 유서깊은 사찰이 있어 서로를 더욱 빛내준다.

수종사 입구에서 사찰로 난 찻길을 따라 한참을 오르면 수종사 일주문이 나타난다. 

 

 일주문을 지나면 바로 나타나는 부처님께 절을하고 다시 발글을 옮긴다.

 

<오름길에 본 찻집 삼정헌의 측면모습> 

 

경사면서 위치한 이 절은 평지가 좁은 관계로 모든 사우가 자그마하다.

 

 절 앞마당 전망좋은 곳에 삼정헌이라는 찻집이 있다.

돈을 받는것도 아니고,어서 오라는 사람도 없지만 이곳에 들어서면 품위가 넘치는 여주인이 무료로 다도를 가르쳐 준다.내림길에 이곳에서 다도를 배워보기로 하고 일단 산의 정상부로 향한다.

 

 삼정헌 옆에있는 마당같은 전망대에서 보는 한강은 그야말로 자욱한 안개에 덮혀 오리무중이다.

 

 

 작은 절 마당을 지나자 거대한 은행나무가 있다.

경기도에서 두번째의 은행나무라 한다.(첫번째는 용문사 은행나무)

 

 그곳을 지나 산길을 오르니 봉우리가 나타나는데 이곳이 정상인줄 알고 기념사진까지 촬영을 했다.

잠시 후 나타난 리딩자가 저 건너편이 정상이라고..

웬지 너무 싱겁다 했더니..ㅎㅎ

 

 한바탕 내림짓 후에 또 다시 오름짓을 하니 이제는 진짜 정상이란다.

 

 운길산 정상부

 

정상부에는 목배로 만든 휴식공간이 있어 산객들의 피로를 푸는데 도움을 준다.

하긴 이 공간마저 없었더라면 엉덩이 붙이고 쉴만한 공간도 없겠다.

 

 정상부 흙속에 박힌 바윗돌에 누군가가 성스러운 봉우리라고 새겨놓았다.

 

 <삼정헌 방에서 유리창을 통해 본 한강>

 

썩 좋지않은 조망때문에 정상을 두고 내려와 다시 수종사의 찻집으로 향한다.

 

 삼정헌 방안에 걸린 "다선일미"라고 쓰여진 편액

 

 삼정헌 방에서 본 바깥풍경

 

 잔망대에서 본 양수리-양수대교와 철교가 희미하게 보인다.

 

< 다도의 집 삼정헌 전경>

 

 <아주 좁은 절 마당을 지나 은행나무 쪽으로 난 대문>

 

 <수종사의 연혁을 적어놓은 "수종사사적기" 돌 비문과 은행나무>

 

 이곳 화장실은 신발을 벗어야 들어갈 수 있다.

 

 누군가에게 사진 촬영을 부탁하면 꼭 어딘가 표시가 난다. 하지만 아쉬운 처지라 그저 고마워할 수 밖에..

 

 

 삼정헌 편액

 

 <정답게 만들어 놓은 옹달샘>

 [운길산 등산지도]

 

 

운길산 산행 후 우리는 "봉쥬르"라는 음식점으로 향했다.

수도권에 사는 사람 중 많은 이들이 이 음식점을 알만큼 유명세를 타고있는 음식점이다.

전에 친구들과 와 본 적이 있지만 이번에 가보니 소주나 막걸리를 팔지않고 가장 싸다는 술이 복분자로 7000원을 받을만큼 상업화가 되어 있었다.

많은 인원과 적은 예산 때문에 가장 값싼 음식들로만 허기를 달래고 그곳에서 가까운 자산 정약용 선생의 유적지로 발길을 옮겼다.

다산 유적지는 곧 있을 다산문화제를 준비하느라 온통 금줄을 쳐놓고 새 단장 중이었다.

결국 수박 겉핥기로 구경을 하고 기향을 겸한 오늘 산행을 마무리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