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 산행일지
삼성산 야경(2008.10.15)
대청마루ㄷ
2008. 10. 19. 17:49
야등을 하고나면 이튿날 근무에 지장이 있지 않을까?
개인사업을 하는 사람들이야 조금 늦게 출근을 해도 뭐라할 사람이 없지만 직장인들은 다르지 않은가?
그런 생각속에 차일피일 미루다 결국 이번에 따라나선 야간산행.
저녁 8시에 관악역에 모여 두시간 반동안 어둠을 밝히며 걸었던 산행의 추억을 더듬어 본다.
차갑지도 않고 덥지도 않다
알싸한 밤공기가 정신을 맑게하고 낮산행에서 느끼지 못하던 또 다른 감흥을 느끼게 한다.
제1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안양시내의 불빛은 대낮처럼 밝다.
좀 더 올라 제2전망대 아래서 본 밤경치는 더욱 요란하다.
석산을 개발하고 난 땅에 자리한 경인교대의 불빛이 질서정연하다.
왼쪽 안양유원지에서 이어진 불빛이 시내를 만나 잔치를 벌이는 모습이다.
제2전망대를 오르니 만삭이 된 달이 우릴 반긴다.
야등은 불빛과 함께한다.
도시를 밝히는 수많은 불빛과 각자의 이마에 두른 랜턴의 불빛들로 장관을 이룬다.
제2전망대에 모인 산우들의 표정은 그야말로 희열 그것이다.
깊은 밤 어둠을 헤치고 산정에 올라 나눠 마시는 막걸리는 그야말로 꿀맛이다.
날머리에 있는 독일작가의 작품 안에서 기념촬영을 한다.
산우인 조수옥 시인이 나눠 준 시집을 저마다 손에 들고있다.
어느 산우의 낭송으로 즉석에서 낭송회도 벌어졌다.
참 행복한 밤이다.
각자의 손에 든 생맥주 한잔으로 오늘의 땀을 씻고 집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가볍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