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비에 촉촉히 젖은 청계산(2008.12.20.토)
산행일시 : 2008.12.20.토. 10:30
산행코스 : 녹향원-능선안부-국사봉-이수봉(점심)-망경대-청계사
산행인원 : 10명
겨울비로 촉촉히 젖은 청계산을 오른다.
노면이 미끄러워 부상의 염려가 있기에 산우들에게 안전산행을 당부한다.
한참 오를때는 땀이나지만 잠시만 서있으면 금새 한기가 느껴지는 겨울산이다.
녹향원코스의 능선 안부에서 지나가는 이의 수고로 열명의 산우들이 다 함께 찍을 수 있었다.
국사봉 바로 아래에서 본 국사봉 정상부.
저 소나무는 척박한 이곳에서 얼마나 많은 세월동안 역사를 보아 왔을까?
청계산에는 고려말 충신 조견선생의 이야기가 곳곳에 배어있다.
그러기에 봉우리 이름마다 선생과 관련된 역사적인 비밀이 숨겨져 있다.
이 국사봉을 비롯하여 이수봉이나 망경대 또한 그러하다.
이수봉에는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로 북새통이다.
우리도 그 중에 한 무리이기에 순서를 기다려 한컷 끼어들어 본다.
청계산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인 망경대이다.
한눈에 과천과 안양,의왕시를 굽어볼 수 있고, 바로 아래에는 서울대공원이 손에 잡힐 듯 한 곳이다.
원래 망경대는 저 통신대가 들어서 있는 곳이다.
저곳에서 조견선생이 왕도 송악(개성)을 바라보며 나라잃은 설움을 달래던 곳이라서 望京臺라 이름하였다고 한다.
망경대가 가장 잘 조망되는 곳에서 한컷.
청계사에 이르니 대웅전 뒤의 담 아래에 수많은 작은 불상들이 늘어서 있다.
그 중 살아있는 스님처럼 느낌이 오는 조각상이 있기에 카메라에 담아 보았다.
그러고 보니 오늘은 풍경 사진을 거의 담지 못한 날이다.
하늘빛이 곱지 못한 탓도 있지만 손이 시려워서 찍을 엄두를 내지 못한면도 있다.
참 을씨년스런 날의 산행이었지만 산우들과의 맛깔나는 대화로 재미난 산행을 할 수 있어서 좋은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