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봉산에서 새해를 맞으며(2009.1.1)
2008년 12월 31일 수요일.
화옹만에 금빛 노을을 물들이며 무자년의 마지막 해가 떨어지는 장면을 보기위해 남양에서 해넘이를 보기에 가장 좋다는 방공포대에 올랐다.
어렵게 올라 서해를 바라보니 바다쪽으로 두텁게 깔린 구름이 끝내 벗겨지지 않고 단 한번도 햇볕을 보여주지 않는다. 이해의 마지막 해가 지는 모습을 보여주기 안타까움인가?
구름 저 뒤에 숨어서 찬란한 빛으로 유혹을 하는 태양은 끝내 서해 저 깊은 곳으로 숨어버린다.
아쉽지만 어쩌리...어차피 내일은 더욱 찬란한 태양이 새 빛으로 나를 반길것을..
2009년 1월 1일 목요일.
해병전우회 화성시 지회에서 주관한다는 서봉산 해맞이 행사에 가기위해 새벽 다섯시에 일어났다.마을을 새벽 여섯시에 출발하여 서봉산 주차장에 도착을 하니 벌써 도착한 산객들이 장사진을 이룬다.그들을 따라 서봉산 정상을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
아직 어둠에 싸인 대지는 깊은 잠에서 깨어나기 전인가보다. 서봉산 정상에 이르니 온도계의 숫자가 -12.9도라고 쓰여있다. 참으로 추운 날씨다. 카메라 삼각대의 플라스틱이 얼어서 부서져 나간다. 아무리 춥기로서니 유수의 기업 마크가 찍힌 물건이 이모양일까..
정상은 아직 어둠속에 잠겨있는데 모여드는 인파에 발디딜 틈이없다.
시청의 높은 나리들과 해병전우회 간부들의 소개가 끝나고 어느 교수의 북춤으로 해맞이 행사가 벌어진다. 군악대의 나팔이 얼어서 못분다는데 정말인지는 모르겠다.
기축년 새해에는 나라경제가 잘 풀리고 모든이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으면..
저마다 비는 바 소원은 달라도 그 소원들을 합쳐보면 이런 내용이 아닐까나?
저 멀리 어슴푸레 바알간 색의 다른 빛이 하늘에 나타난다.
그것은 금새 커지더니 이내 우리 생명의 근원인 태양임을 과시한다.
그 빛이 점점 더 선명해지자 군중은 저마다의 소원을 담아 만세를 부른다.
올해에는 제발 좋은일만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모든이가 열심히 일한만큼의 댓가를 받을 수 있는 사회가 되고
억울한 이들의 억울함이 풀리며
죄없는 생명을 앋아가는 전쟁이 지구상에서 소멸되었으면 합니다.
정치인은 정치인 본연의 자세로 국민을 위한 봉사에 충실하고
법관은 천칭저울 같은 균형의 잣대로 죄를 심판하고
공무원은 모두가 청백리가 되고
노동자는 열심히 일을 하는 평화로운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저 힘차게 솟아 오르는 태양처럼 모든이가 항상 그자리에서 자신의 본분을 지키며
아름다운 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갈 수 있는 아름다운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