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도 노자산-가라산행(2009.1.10)
산행일시 : 2009.1.10 07:20 금정역 출발
13:00 거제 학동고개 도착(들머리) 및 중식
13:20 산행시작
17:50 탑포마을 도착(날머리)
산행인원 : 8명
산행경로 : 학동고개-헬기장-노자산 전망대-마늘바위-매바위-진마이재-가라산-탑포마을
거제의 등뼈에 해당하는 노자산과 가라산은 산행 내내 왼쪽으로 펼쳐지는 아름다운 한려수도와 학동몽돌해수욕장, 그리고 해금강의 아름다운 풍경이 함께하고 오른쪽으로는 거제의 북쪽바다와 통영의 아름다운 해안을 어림하면서 걷는 아름다운 산행이었다.사진은 가라산에서 오른쪽으로 보이는 바다.
산행은 자연휴양림이 있는 학동고개의 날등에서 시작된다.갑자기 몰아닥친 한파로 인해 바람이 차가웠지만 만만치 않은 오름길의 경사로 인해 이마엔 금새 땀방울이 맺힌다.
전망이 좋은곳에 서니 저 아래 학동 몽돌해수욕장이 손에 잡힐 듯 다가선다.
저 바다가운데 떠있는 작은 섬이 천상의 화원이 조성되어 있는 외도인가보다.
오른쪽에 길게 내민 육지가 해금강 선착장이 있는 곳이다. 학동에서 해안선을 따라 난 길을 달리면 해금강에 닿는다.
울창한 활엽수림으로 뒤덮힌 이 산은 여름산행으로도 적당하겠다.
헐벗은 나무가 푸른 옷으로 곱게 갈아입은 여름에도 오고싶은 산이다.
항상 남의 사진만 찍어대는 내가 안타까운지 나를 모델로 찍어주는 산우가 고맙다.
오르막길이 끝나는 곳에서 노자산 전망대가 우릴 반긴다.
이곳에서 우측으로 600미터쯤 더 가야 노자산 정상인데 갔던길을 되돌아 와야하는 번거로움 때문에 이곳에서 가라산 방향으로 길을 잡는다.
전망대에 올라서니 사방으로 탁 트인 전망이 훌륭한 곳이다.
사방 어디를 둘러봐도 아름다운 한려수도가 손짓을 하는 정다운 곳.
무수히 떠있는 작은 섬들은 어느것 하나 닮은꼴이 없이
각자의 개성대로 억겁을 이어가고 있다.
아무리 봐도 질리지 않고 아무리 봐도 새로움을 주는 풍광이다.
우리가 걸어왔던 길과
가야할 산릉들
저 앞의 가장 높은 봉우리가 가라산인가보다.
돌아보면 높은 산맥도 있었고, 험한 냇물도 있었다. 그것이 우리네 인생이다.
아무리 높은 산도 결국엔 내리막길이 있기에 우리는 두려워 하지않고 오르는 것이다.
아름다운 다도해를 조망하고 있는 산우들의 표정이 무척이나 행복해 보인다.
땀흘린 뒤의 기쁨이라 더욱 행복한 것.
어떤 산우가 그런다.
해금강의 모양이 아기공룡 둘리와 많이 닮았다고.
그러고 보니 정말 그런 것 같다.
때론 아찔한 절벽과 아기자기한 바윗길도 만난다. 이곳은 마늘바위를 올라오는 모습이다.
첫번째 만난 난코스는 마늘바위라는 이름의 바위코스
마루금의 척박한 땅에서 이정도의 몸집으로 불리려면 얼마나 많은 세월을 인내했을까?
산에 오를때마다 나무에게 갖는 경외감을 숨길 수 없다.
이 나무를 밑둥치부터 연리지로 살고 있는 모습이다.
그 옛날 쌓았던 성벽의 흔적도 남아있다.
가라산에 올라서니 해는 어느덫 바다를 향해 질주를 하고있다.
동편 하늘에는 둥그런 보름달이 떠오르고
가라산에는 오늘의 마지막 태양이 안간힘을 쓰면서 정상석을 비춰주고
태양은 그렇게 서해바다에 잠겼다.
탑포마을에 내려오니 잘생긴 보름달이 밤길을 비춰준다.
새벽부터 서둘러 온 보람이 있다.
머나먼 거제도까지 내쳐 달려와 거제의 진산인 노자산과 가라산을 밟았으니 오늘의 산행은 백점이다.
이제 내일의 계룡산행을 위해 숙소에 갈일만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