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 산행일지

강화 석모도 해명산,낙가산행(2009.5.2.토)

대청마루ㄷ 2009. 5. 3. 16:47

 작년 겨울 경치에 푹 빠졌던 강화 석모도의 해명산과 낙가산.

이번에는 초여름의 태양아래 그 길을 또 걸었다.

비가 많이 내릴것 처럼 호들갑을 떨어대던 기상청의 예보와 달리 해명산 정상을 밟을때까지 청명하던 날씨가 낙가산이 가까워 오면서 이슬비를 뿌리더니 급기야 천지를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로 짙은 안개속에 빠져버렸다.

덕분에 알바(잘못갔던 길을 되돌아 온다는 뜻의 산악은어)까지 하는 수고를 하였다.

하지만 함께하는 이들과의 즐거운 대화가 있기에 추억이 가득한 산행.

그 산행의 자락들을 담아본다.

 

 "대추나무 사랑걸렸네"라는 TV 드라마에서 정겨운 선착장의 풍경으로 잘 알려져 있었던 외포리 선착장. 하지만 이제는 예전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고 석모도를 찾아 떠나는 차량들의 행렬만이 이 마을을 온통 뒤덮고 있다. 철선 한척이면 수십대의 차량을 실어 나를 수 있는데 밀려드는 차량으로 한참을 기다려야 승선을 할수가 있다.

배를 기다리는 동안 갈매기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일행들.

 

 먹고사는 방법은 사람이나 갈매기나 별반 다를게 없다.

편한 일자리가 있으면 그곳을 찾아 떠나는 것이 인간이라면 갈매기도 사람이 던져주는 새우깡을 얻어먹는 것이 편하기에 이런식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석모도에 도착하여 전득이고개에서 준비운동을 하고있는 일행.

 

 산행은 전득이고개에서 출발하여 해명산과 낙가산의 마루금을 밟고 보문사로 내려서는 코스이다.

 

 

 석모도의 산행도 줄곧 바다를 내려다보며 오르내림을 반복하는 섬산행의 교과서이다.

 

 산릉은 어느새 온갖 푸름의 백화점이다.

역시 생명의 색깔은 푸르름이라는 것을..

 

 뙈기밭 한평도 없었을 듯한 이 자그마한 섬은 간척이라는 노력으로 옥토를 일구어 놓고

 

 인간이 있어 외롭지 않은 산에

 

 저만치 앞서간 일행들이 어서 오라고 손짓을 한다.

 

 

 

 

 정상의 높이가 327m 의 높지않은 산인데 낙가산까지의 오르내림을 반복하다 보면

그리 만만히 볼 산도 아니라는 것을 알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