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옥균 선생의 유허지
휴일에 산행을 한하니 온몸이 근질근질하다.
점심이 지난시간
이제사 누굴 불러서 동행하자는 것도 무리일테고..
에라~~ 그냥 떠나자.
언제는 혼자가 아니었던가?
<영인초등학교 옆에 서 있는 여민루>
무작정 달린다는 것이 오늘은 아산방조제를 건너 영인산으로 향하고 있다.
여행의 참맛은 역시 목적지에 있는 것이 아니라 가는 과정에 있음을 안다.
수없이 그냥 스쳐 지나던 풍경 속으로 들어가니 이곳에도 역사가 숨쉬고 있다.
충남 아산시 영인면 아산리
아산이라는 지명은 영인산 능선에 있는 어금니 모양의 바위에서 유래된 것으로
아산리는 정작 아산으로 넘어가기 전에 있었다.
牙山
넓은 들녘과 질좋은 온천을 보유하고 있어 사철 관광객이 끊이지 않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숨결이 살아있는 현충사를 비롯한 여러 충신들의 고장이기도 한
고귀한 땅이다.
김옥균선생의 유허지가 있다는 이정표를 따라 좁은 마을길로 차를 이끈다.
돌보는 이 아무도 없는 듯한
세월의 무상함을 저절로 느끼게 하는 이 유허지를 보며 인생무상을 절감한다.
조선의 개화만이 이 나라를 위기에서 구할 수 있다는 신념으로
개혁을 단행했으나 기득권을 놓치지 않으려는 수구세력과
변화를 못마땅해 하는 중국의 방해로 그의 개혁은 삼일천하로 끝났으나
그의 정신만은 높이 사야 할 것이다.
온통 개망초의 천국이 되어버린 그의 묘소에는
어떤이가 놓아둔 북어포 한마리가 상석을 지티고 있다.
정치란 그런 것이다.
모두가 원하고, 시대가 부르지만
탄탄한 배경이 없으면 그야말로 사상누각이다.
역사는 그래왔다.
서민들의 생각이야 어디에 있건 정치를 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입맛에 맞지 않은 사람의 행동을 철저히 차단한다.
자신의 것을 놓치지 않기 위하여..
그리고 오늘도 그 역사는 되풀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