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사진들

2010년의 첫 태양을 한진포구에서 맞다.(2010.1.1)

대청마루ㄷ 2010. 1. 1. 11:34

작년과 마찬가지로 새해 첫날의 추위는 매섭기만 하다.

다만 작년과 다른점은 작년에는그 추위를 산정에서 온몸으로 감내해야만 했지만

올해에는 바닷가에서 견뎠다는 점.

 

 <한진포구에서 본 서해대교 일대가 여명으로 붉게 타오르고 있다. 07:05>

 

올해에는 동행할 동무가 없었다는 점도 작년과 다른점이다.

어차피 마음 먹었던 일은 꼭 해내야만 직성이 풀리는 성격인지라

혼자서 나섰다.

 

 

 <해 뜨기 전 포구의 모습은 고깃배와 갈매기의 잔치이다.>

 

집에서 출발한 시각이 아침 5시 20분.

발안IC로 올라 서해안고속도로를 달리면 서해대교를 건너자마자 송악IC로 내린다.

송악IC를 빠져나오면 고속도로 굴다리 아래를 지나게 되는데

굴다리를 지나자마자 우회전을 하면 서해대교 아래이다.

여기서 오른쪽에 바다를 두고 넓다란 공단도로가 나있는데 이 도로의 끝이 한진포구이다.

 

 <부지런한 이들은 좋은 자리를 선점하고 늦은 이들은 이들의 뒤에서 보아야 한다.>

 

송악면은 최근에 읍으로 승격이 되었는지 여기저기에 이를 축하하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남녁의 도시들은 시에서 읍으로, 읍에서 면으로 다시 격하되어야 할 정도로

떠나는 이가 많다는데 비하여 대조적이다.

 

 

 

이곳은 애초부터 국가공단으로 조성되어 있는데다가 최근에 한보철강을 현대에서 인수받아

하이스코라는 사명으로 개칭하여 본격적인 철강산업을 일으키는 터라 인구가 불어날 수 밖에 없는

잇점을 안고있다.

 

 <07:45 드디어 새해 첫 태양이 서해대교 교각 사이로 떠오르고 있다.>

 

작년 산상에서 본 일출에 실망하여 올해에는 꼭 바다의 일출을 보자고 마음 다졌었는데

깨끗한 동해의 일출과는 비교되는 장면이지만 그래도 가까운 곳에서 바다 일출을 볼 수 있다는

장점 하나로 엄동의 추위를 감내하고 있다.

 

 

 렌즈가 탈착식이 아닌 기본적인 디카의 한계로 당길 수 있는 최대한의 화면은 여기까지이다.

 

 저 건너 산비탈에 가려 조금씩 모습을 내어주는 태양의 서광아래 갈매기도 기뻐 춤을 추는 듯..

 

 

 

 

 

 

 

 

 

 

 일출후의 행사장에는 메니아들만 남아 사진을 찍고있는 모습이다.

대다수는 다리위로 해가 오르자마자 이곳을 떠나 바렸다.

 

 큰길가에 차를 두고오면 서로가 편할텐데 굳이 이 좁은 골목까지 차를 들여와

서로가 불편한 모습들..

 

 

해마다 뜨는 태양은 같겠지만 각자의 마음속에 있는 태양은 다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몹시도 힘들고 갈등 많았던 한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는 내 입장은

작년의 그것과는 비교도 안될만큼 어둠속을 해메고 있다.

하지만 거친 눈보라속에서 피는 꽃이 더 아름답듯이 어떤 고난과 역경이 찾아와도

피하지 않고 감내하리라 마음 다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