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 여행기록

정이 넘치는 나비집 여선재(餘禪齋/2010.1.8.토)

대청마루ㄷ 2010. 1. 10. 14:58

인생사 관계의 연속이라 지인을 통해 알게되면 또나하의 지인이라..

지인의 안내로 찾아간 한무리의 동지들.

그저 그런 카페려니 하고 찾아 갔다가 단박에 정이들어 떠나기 싫었던 곳이 이곳 여선재이다.

추운 겨울 어느 토요일 하루를 몽땅 내어놓고도 전혀 지루하지 않고

몇만원 회비로 낸 돈이 전혀 아깝지 않았던 이곳에서의 하루를 정리해본다.

 

 건물의 지붕 전체를 나비모양으로 지어서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한마리의 나비가 앉아있는 모양을 하고 있다는 여선재

 

 참 어려운 말이기에 더욱 호기심을 자극하는 이 여선재의 모든 글과 도안은 주인 김석환 화백의 작품이라고 한다.

 

 여선재 대문의 표지석 역할을 하고있는 조각상

 

 

 여선재의 餘禪을 풀이해놓은 상량보의 명판

"여유로움이 남아 풍요를 얻고, 고요함이 넘쳐 편온을 찾는다"

 

 보는이로 하여금 덩달아 웃게하는 조각상

 

 화장실의 창문까지도 멋을 더한 주인의 정성을 엿보게 한다.

 

 추운 곳에서 막 도착한 우리를 위해 손수 보이차와 국화차를 닳여 주시는

주인 김석환님.

 

 차를 우려내는 방법과 마시는 방법까지 설명을 해주시는 친절한 김화백

 

 다기로 장식된 창문너머 백설이 난분분한 뜰과 안채가 보인다.

 

 이번 여행을 기획하고 추진해 주신 김원재님 부부

여선재의 주인 김석환님은 김원재님의 친구분이다.

 

 가격이 꽤 비싸다는 주전자 모양의 다기.

 

 

 따끈한 차로 몸을 덮힌 후 우리는 바로 근처에 있는 마안산에 올랐다.

해발 126m의 나즈막한 산이지만 그곳에 오르니 광활한 평택호반을 한눈에 넣을 수 있어서

전망좋은 산이었다.

왕복 2Km 정도의 산책을 하고 또 다시 여선재로 돌아왔다.

 

 여선재에 도착을 하니 깔끔한 점심상이차려져 있다.

 

 

 

 연닢을 이용한 연닢밥을 비롯하여 입에 착착 붙는 각종 음식들이 식욕을 마구 자극한다.

 

 우리가 식사를 하는사이 주인 김석환님은 피아노를 연주해주는 서비스까지..

 

 

 그리고 점심 후에는 집 옆 경사로에서 눈썰매까지 타보는 행운~~

 

 

 평택 호반의 장관을 구경하고 오니

그야말로 질이 아주 좋은 삼겹살이 기다리고 있다.

 

 모닥불가에서 맛있는 삼겹살을 먹으며 주인의 기타 반주에 맞춰 7080 노래를 함께 부르는

행복이라니..

 

 저녁식사는 이곳을 안내해주신 김원재님의 노래로 시작되었다.

 

 그사이 주인 김석환님은 오늘 일행 중 가장 연장자인 오영수님 가족에게 주실

솟대를 만드느라 여념이 없다. 솟대끝의 기러기는 오영수님 가족의 숫자대로 만든다.

 

 

 

 그러는 사이 경기민요를 하시는 김석환님의 친구분이 도착하여

드럼까지 쳐주는서비스에 또한번 질펀한 7080 노래잔치가 벌어진다.

 

 화가이자 서예가,조각가,음악가...

도대체 못하시는게 뭐죠?ㅎㅎ

김화백님의 마지막 서비스는 등산복에 그림 그려주기였다.

페인트로 그리기에 지워지지 않는 멋진 그림.

세상에 단 하나뿐은 그림이 즉석에서 그려진다.

 

 산도 잘타고 말도 잘하는 우리의 이쁜 꼬맹이 윤진이 가방도 오늘 명품이 된다.

 

 늘 즐거움을 주는 아우의 가슴에는 봄을 기다리는 홍매화가 만발을 한다.

 

 드럼을 치시던 친구분은 북을 집어 들더이 신나는 경기민요 한마당으로..

 

 이렇게 우리의 행복한 하루는 밤으로 익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