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와 함께한 칠보산행(2010.4.25.일)
겨울같던 봄이 내내 이어지더니 한이틀 반짝더위에
그동안 움츠렸던 꽃망울들이 일제히 터졌나보다.
교우의 안내로 찾은 칠보산의 새로운 길을따라 능선을 오르니
산은 온통 진달래의 잔치이다.
차가운 봄날씨로 개화도 늦고, 곤충들이 활동을 못하여 온갖 과실들이
수정을 못하여 농작물에 피해가 적지 않다고 한다.
온난화로 남극의 빙하는 녹아들고 있다는데 올 봄은 왜 그리도 추었는지..
생전 처음으로 올라본 코스를 따라 능선을 오르니 온통 진달래 잔치이다.
키가 큰 리기다 소나무에 가려 조금은 초라해 뵈지만
소나무가 없는 곳에서는 진달래가 그들만의 잔치를 벌이고있다.
이 코스는 경사도 제법 있어서 용화사나 천천리 코스 보다는 훨씬 운에도 도움이 되고
볼꺼리도 많겠다.
산의 규모가 작다는 단점만 감안 한다면 간이산행지로 충분 하겠다는 생각이다.
불과 일주일 전에 강화도 혈구산의 진달래를 나목으로만 보았던 한이
이제서야 조금은 풀어지는 듯..
전망대를 오르는 길에 뒤를 돌아보니 과천에서 동탄으로 이어지는 고속도로가
시원하게 보인다.
통신대 옆 인적이 드문곳에 자리를 잡은 우리는
진달래를 안주삼아 한잔의 정상주를 마신다.
돌아오는 길에 두고오기 아까운 진달래 무리를
사진기에다 실컷 담아온다.
저 건너편에 내가사는 아파트도 보인다.
자칫 무의미 하게 보내버릴 수도 있는 일요일 오후를 산행으로 마무리 할 수 있어서 좋다.
오전에 성당에 갔다가 오후의 계획을 잡지 않으면 그냥 흘려 버릴수도 있는게 일요일의 일과이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스스로 부지런을 떨고, 무언가 해보려는 노력으로 일요일 오후를
산행으로 마무리 해오는 날들이다.
오늘도 보람있는 일요일이었다고 자부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