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교산의 여름소식(2010.5.22.토)
때 : 2010.5.22.토 10:30
곳 : 수원 광교산
산행경로 : 용수농원-비로봉-시루봉(정상)-노루목-억새밭-불성사능선-다슬기화장실-용수농원
산행인원 : 10명(우리조아 산악회)
산행소요시간 : 3시간
유난히도 길었던 겨울은 봄의 정취를 느끼기도 전에 계절을 벌써 여름속으로 밀어넣고 있다.
부처님 오신날로 황금의 3일 연휴를 얻게 되었는데 그 하루는 벌써 지나가버리고
둘쨋날인 오늘은 산악회원들과 광교산을 올랐다.
산은 온통 진록으로 옷을 갈아입어 계절어 벌써 여름으로 달리고 있음을 실감케 한다.
한바탕 소나기라도 쏟아 부을 듯 잔뜩 낮아진 하늘은
한여름 찜통더위를 방불케 하는 열기를 내뽐는다.
용머리 마을로 들어서 바위틈에서 나오는 생수로 목을 적신 다음
비로봉을 향하여 급사면을 오르니 온몸은 땀으로 목욕을 한다.
비로봉을 단숨에 오를 수 있는 이 코스가 수원쪽 광교산 오름길 중에 가장 급경사이다.
하지만 누운나무가 있는 전망좋은 곳에 자리를 잡고 막걸리 한잔쯤 나누면
언제 그랬냐는 듯 더위는 한참 뒷쪽으로 물러나 있다.
언제 만개를 했었는지 시들어가는 꽃닢을 보이고 있는 철쭉이다.
초봄에 내린 물기많은 폭설로 부러진 가지를 거세당한 소나무들이 애처롭다.
이 노송의 가지도 언제까지 버틸지..
시루봉 사면에는 뿌리째 통째로 누워버린 노송이 마음 아프게 한다.
여늬 산들은 정상부가 텅 비어있는게 보통인데 광교산은 정상부까지 노송으로 들어차 있는게 특징이다.
제철을 만난 듯 만개하고 있는 병꽃나무.
상광교 일대는 이 병꽃나무가 가로수 아래에 울타리처럼 줄지어 있다.
산행을 마치고 음식점에 들어서자 마자 비가 쏟아진다.
오늘의 더위라면 가는비 정도 맞아도 괜찮겠지만 초여름 비에 감기라도 걸린다면
산행이 헛수고가 되겠기에 이 비를 맞지 않았음에 감사한다.
오늘 동행하신 산우들께 감사하며..
[들꽃하나]-설유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