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것에서 얻는 평화의 안식- 개심사
2010.8.21
충남 서산시 운산면 신창리 1번지.
개심사-開心寺
마음을 여는 절.
<개심사를 가는길에 만나게 되는 신창저수지>
<개심사 일주문 앞에서 파는 각종 나물들>
절의 규모로 보아 여늬 마을 뒷산에 가도 그만한 절은 다 있을법하다.
하지만 나를 가장 끌어 당기는 절이기에 이번 서해안 여행에서도 이 절은 내 여행의 첫코스가 되었다.
덕분에 그들의 마음이야 어떻건 간에 우리 일행의 첫 코스도 이 절일 수 밖에..
<개심사 가는길에 만나게 되는 노목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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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아미타불>
우선 이 절은 일주문을 지나 편안할 듯 펼쳐지던 포장도로가 일순간에 산간오지의 돌계단으로 바뀐다.
우거진 숲길을 지나면서 마음을 다스리다 보면 수백년 묵은 소나무도 만나고,길옆을 흐르는 가느다란 개천도 만난다.조릿대와 어우러진 숲길을 지나면서 세심천(洗心川)에 마음을 씻다보면 저만치서 손짓하는 배롱나무의 반김.
<연못가에서 사진을 찍고있는 일행>
<수술을 받고있는 요사채>
<내 유년의 추억같은 개심사 풍경>
이 절은 작아서 좋다.
작은이를 위압하는 사천왕도 없고, 수천명을 수용할 수 있는 커다란 전각도 없다.
그저 수행정진에 필요한 자연과 최소한의 건물이 있을뿐이다.
그래서 이 절이 좋다.
<전에 왔을때만해도 살아있던 노목이 그 수를 다하였다>
<심사 종각>
<밑둥만 남기고 잘려나간 미류나무>
<늘 환한 꽃으로 반기는 배롱나무>
이 절은 지금 한창 옷을 갈아입는 중이었다.
내게는 명물이었던 그 촌스런 뒷간도 헐어내어 화장실로 바뀌는 중인가보다.
자연스런 뒤틀림으로 정감을 주던 요사채는 빗물이 새는지 대수술을 받고 있었다.
하늘을 찌를듯 하던 마당가의 커다란 미류나무는 밑둥까지 잘려서 울타리만 남아 있었다.
그나마 연못가 배롱나무가 그대로 있어서 다행이다.
<전쟁같은 연리지>
<연을 제거당한 연못>
아하..
그래서 이 절이 좋았던가보다.
잃어버린 마음의 고향을 느낄 수 있기에..
내 유년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촌스런 돌담이 있고
작은 연못과 간지럼을 유난히도 타던 그 수줍은 배롱나무가 있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