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 산행일지
가을이 물든 관악 육봉 토요산행(2010.10.23.토)
대청마루ㄷ
2010. 10. 24. 22:26
일시:2010.10.23. 토요일
날씨:맑음
산행인원:4명
산행경로:정부과천청사-문원폭포-육봉-능선-관상약수-관양동-인덕원
이제 바위 타기도 겁난다.
오랜동안 바위를 타지 않은 탓도 있겠지만 등산화 바닥이 닳아서
릿지기능이 업어진 탓도 있으리라.
함께 산행한 아우는 그냥 뛰어 오르는 코스를 난 질질 미끄러지는 바람에
혼이 난 바위산행이었다.
육봉의 첫번째 봉우리를 오르고 있는 산객들
관악산은 거대한 하나의 바윗덩어리이다.
멀리서 보면 아기자기 예쁘게만 보이던 곳이 다가가보면 이렇게도 사람을 위압해온다.
하긴 자연앞에 인간이 어디 한줌 티끌이나 될까..
육봉 능선상에 있는 코끼리 모양의 바위.
관양동 쪽으로 하산하던 능선에서 점심을 먹는데 바로 내장산이 따로없다.
바로 예가 내장산이라 하겠다.
건너편에는 삼성산의 능선이 고스란히 등줄기를 내놓고 있다.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리니 팔봉능선이 어여쁘게 이어진다.
관양동 하산길에는 태풍 곤파스에 맞은 나무들이 즐비하게 누워있다.
그러게 위대한 자연의 힘 아니던가?
관양중학교 담벽에 익어가는 담쟁이 잎사귀가 한껏 가을을 뽐내고 있다.
이제 가을도 상당히 깊었다.
엊그제까지만 해도 유난히 더웠던 여름이 원망스럽더니 그 사이 가을은 이다지도 힘을 부풀렸다보다.
우리네 인생도 어느날 갑자기 이렇게 꺾이는게 아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