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동식물
광교산의 버섯들
대청마루ㄷ
2010. 11. 27. 23:42
지난여름 광교산에서 찍은 버섯 사진들을 저장해둔다.
버섯은 여름 한철에만, 그것도 비온 뒤 잠깐 나왔다가 햇볕이 나면 사라져 버리는 것들이기에 더욱 신기한지도 모른다.
난 버섯의 종류를 모르게 때문에 일절 만지지도 않고 그저 사진으로만 찍어두는데에 만족한다.
지난 여름 비가 유난히도 많이 온 여름이었다.
게다가 물러가기 억울해서인가? 그 끝에 곤파스라는 유례없는 태풍으로 온 강토를 쑥대밭으로 만들어 놓고 어디론가 홀연히 가버린 것이..
나무에 검불처럼 붙어있는 것이 분명 버섯이다. 이름은 모르지만..
멀리서 보면 흡사 빵처럼 보인다.
팝콘을 뿌려놓은 듯한 이것도 분명 버섯이다.
이 버섯을 보고 혼자서 한참 웃었다.
어쩌면 이리도 절묘하게 닮았는지..
길가 가로수엔 기운을 다한 매미가 마지막 울음을 토한다.
헌데 이 사진을 올리고 있는 이 시간.. 벌써 겨울이다.
계절의 서글픔이여, 세월의 무상함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