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 산행일지
체육행사로 오른 영인산(2011.4.14)
대청마루ㄷ
2011. 4. 16. 18:42
직장 분위기가 침체되어 있으니 체육행사 또한 약식으로 진행할 수 밖에 없다.
인원 줄이고,예산 줄이고 줄인것 다 줄인 상태에서 하라는 행사를 안할 수도 없고..
그리 기쁘지 않은 마음으로 오른 영인산에는 벌써 봄꽃들의 잔치가 한창이다.
휴양림 초입에 주차를 하고 왼쪽 능선으로 오른다.
오늘 산행 중 오름길이 가장 긴 코스이다.
영인산은 코스가 짧은 편이고, 산로가 험하지 않아 가족단위 산행코스로 적합한 곳이다.
산길 여기저기서 탐스런 진달래가 한껏 멋을 부리고 있다.
정상부를 파헤쳐 식물원을 조성하고 있는 영인산은 산에 올라도 평지에 온듯한 착각을 하게한다.
저 건너편 상투봉을 오르는 길도 계단으로 도배되어 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영인산성이 저 앞에 보인다.
하지만 오늘의 산행은 단체산행인지라 그저 바라만 보고 지나쳐 갈 뿐이다.
산정을 파헤쳐 거대한 건물을 짓고있는 이 공사가 이제보니 산림박물관?
산림을 파헤쳐 산림박물관을 짓는다는 괘씸한 발상이라..
이 산에서 가장 이해가 안가는 저 쌍탑.
민족의 시련과 영광의 탑이라는데...산정에 저 거대한 탑이 과연 합당한지..
그저 좋은것만 보고 다니자..
이 아름다운 봄꽃과
모진 겨울을 이겨내고 또 다시 피어나는 새싹들..
그들이 말하는 희망의 이야기만 가슴에 담아오자.
스파비스 앞의 어느 음식점에서 점심을 먹고있는데 전화가 빗발친다.
내 팔자는 체육행사도 제대로 못하고 일터로 뛰어야 하는 뒤웅박 팔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