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 산행일지
오늘도 건달산으로~~(2011.4.16.토)
대청마루ㄷ
2011. 4. 16. 19:13
새벽에 아들이 배를잡고 구른다.
오른쪽 배가 아파서 못견디겠다는 것이다.
대충 챙겨 입히고 빈센트병원 응급실로 달린다.
진통제 주사를 맞히고 두시간 남짓의 검사끝에 요로결석이라는 진단결과가 나와 월요일로 검진예약을 하고 집에 돌아왔다.
못다 잔 잠을 보충하겠다고 누웠으나 그게 어디 이어질 잠인가?
점심을 먹고 늘 다니던 아우와 가까운 건달산에 오른다.
여기저기 진달래의 소근거림이 들려오는 봄산이지만 저 낫지않을 상처를 보는 내 마음은 오늘도 부글부글 끓어 오른다.
이 산이 그냥 그대로 저 철탑이 보이는 덕산까지 이어졌어도 그리 큰산이 아니련만..
양지바른 산정에서 진달래 꽃닢에 앉은 호랑나비의 날개짓에 마음이 평화로워진다.
봄은 참 아름다운 계절이다.
만물이 다시 태어나고,만산이 기지개를 켜는 약동의 계절이다.
산에서 보는 호반은 한가롭기만 하다.
오늘만은 세상속으로 들어가지 말고 그저 이렇게 관조했으면..
모진 태풍에 소나무가 쓰러질까봐 단단히 동여매어준 따스한 손길.
그 옆에 돌탑을 쌓아올린 이들의 정성.
이들의 따스한 마음만을 기억하자.
세상은 저 멀리 있고, 난 이렇게 세상과 떨어진 곳에서 유유자적 할 수 있음에 감사하자.
동행한 아우의 늘 너그러운 미소에 감사하자.
내려오는 길, 진달래가 만들어준 꽃길이 아름답다.
오늘은 산에서 평화를 얻었다.
하산길 끝에서 만난 전원주택과 싱싱하게 자라나는 텃밭의 채소에도 평화가 가득했다.
밤벚꽃을 보러가야 하는데 동행할 이가 없으니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