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 삼월리 회화나무(천연기념물 제317호)
천연기념물 제 317호 당진 삼월리 회화나무
소재지 : 충남 당진군 송악면 삼월리
내가 사는 곳에서 그리 멀지않은 이곳.
하긴 누군가 내게 말했듯이 멀고 안멀고는 자의적인 해석이라든가?
아뭏튼 충남 당진이 수원에서 그리 먼 곳은 아니다.
최소한 서해안 고속도로가 뚫린 지금의 기준으로는 그렇다.
하지만 고속도로를 나와 이 마을에서 이 나무를 찾아가는 과정은 그리 녹녹치 않았다.
서해안 고속도로를 달리면서 수없이 지나가는 송악면.
그 송악면의 소재지에 인접해 있으면서도 인근 주민들까지도 모르고 있는 이 천연기념물 회화나무를
찾아가기란 애초부터 어려운 걸음이었다.
홀로가는 길은 라디오가 절친이다.
아무런 엔터테인먼트도 없는 나그네길에 라디오만큼 위로를 주는 친구가 어디 있으랴?
라디오를 벗삼아 나선길에 나그네는 누구하나 붓잡고 하소연할 상대도 없었으니
삼월리라는 지명 하나는 분명히 머릿속에 각인을 하고
작은 농촌 마을에서 천연기념물이라면 모르는 이 없을 터인데..
송악면 소재지에 인접한 삼월리에서 이 나무의 소재를 물으니 아는이가 없다.
때마침 학교를 파하여 집으로 향하는 초등학교 아이들, 길가에 늘어선 담배가게, 카센터..
혹시 이동네가 아닌가? 메모지를 다시 확인해도 이 마을이 맞는데?
카센터 옆으로 난 중학교 진입로에 여학생들이 몰려 나온다.
아이들에게 물으니 고개를 갸웃거린다.
이내 한아이가 누구네 앞마당에 있는 그 나무가 아니겠냐고..중학교 입구에서 가까운 곳에 그나무가 있었다. 우리네 천연기념물은 그리 많지도 않으면서 찾으려면 이렇게도 힘들다.
한 농가의 마당 밖에 당당히 서있는 이 귀한 나무는 조선 중종때 좌의정을 지낸 이행이라는 분이
자기집 마당앞에 심었던 것이 자라서 이렇게 컸다고 적혀있다.
중국이 원산지인 회화나무는 선비목 또는 학자목이라하여 자식이 과거에 급제를 하거나 승진을 할 때 이를
기념하여 심었었다고 한다.
상서로운 나무라 하여 서당앞이나 향교에 심어 학동들의 향학열을 붇돋우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한다.
서산의 해미읍성에도 이 나무가 있는데 이곳 삼월리의 그것에 비하면 초라하다는 느낌이 든다.
수많은 가지를 늘여 위풍당당하게 서있는 회화나무를 빙빙 돌아가며 상세히 담아둔다.
이 나무가 아무런 피해도 입지않고 오래오래 살아주길 빌며 돌아서기 싫은 발걸음을 옮긴다.
[찾아가는 길]
서해안 고속도로 송악IC로 내려 현대철강(하이스코)를 지나가면서 만나는 두개의 지하도를 지하로 통과하여 교회 앞에서 좌회전한다.
2차선의 옛길을 천천히 가다보면 삼월리라는 표지판이 보이는데 작은고개를 넘으면서 좌측을 보면 회화나무를 알리는 표지판이 보인다.
만약 그냥 지나쳤다면 송악중학교 입구에 차를 세우고 고개쪽을 보면 표지판이 보인다.
그곳에서 1차선 농로길을 2백미터 정도 민가로 오르면 농가앞에 서있는 노거수가 보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