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충청해안을 지키던 요새- 보령 오천성
충청수영성(오천성)
사적 501호
충청남도 보령군 오천면 소성리 소재
2012년 1월 1일 새로 떠오르는 태양을 보자고 떠난 서해에서 구름으로 뒤덮힌 하늘만 보고 난뒤 우리는 새조개로 아쉬움을 달래자고 남당항을 향해 달렸다. 남당항을 가는 길이면 생각나는 조선시대의 작은 성이 생각난다. 마을 이름까지 小城里인 이곳은 조선시대엔 서해를 지키는 사령부격인 충청수영이 자리하고 있던 어엿한 군항이었다.
삼면이 바다에 잡하고 있는 절벽위에 구축한 요새였던 이 성을 다시 올라보니 울창했던 성밖의 수림을 제거하여 전성기의 위용이 드러나고 있는 모습이었다.
눈내리는 석성은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문루는 없어지고 홍예만 남아있는 남문이 그 옛날의 위용을 말해준다.
노거수와 어우리진 성벽은 참 보기좋은 풍경이다.
성문을 들어서면 왼쪽으로 나있는 탐방로
성벽위 멋지게 늙어가는 노거수와 옛건물이 어우러져 한폭의 그림처럼 보인다.
현재 성 안에는 진휼청이라는 건물이 복원되어 있다.
성에 붙어서 지어져 있던 건물들은 복원을 위해 대부분 헐리고 정화를 하고있는 모습이다.
이 성벽 앞의 전망을 가리던 수림들이 제거되니 서해안의 가경이 펼쳐진다.
이곳은 광천으로 드나드는 뱃길로 상선을 공격하고 양민들을 노략질 하던 해적선의 출몰을 막기 위해서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던 성이다.
소나무와 대나무, 그리고 석성이 어우러져 눈속의 수묵화가 되었다.
성벽이 끊어지면서 도로가 나오면 길을 건너 공해관이 있던 자리로 올라본다.
현재 공해관 건물은 소실되어 사라지고 출입문인 삼문만 남아 있는데 그 뒤에는 객사 건물이 남아있다.
이곳은 이 고을을 거쳐간 관리들의 업적을 기린 비석들을 모아놓은 곳이다.
담장 밖에서 본 객사
충청수영 객사
안에서 본 남문
성문의 문설주를 세웠던 돌구멍
오천성은 이번에 네번째의 방문인데 사진기록은 처음인 것 같다.
성의 면적만으로 본다면 작은 성이지만 입지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상당히 중요한 곳에 구축한 요새임에 틀림없어 보인다.
최근에 와서 마을 앞 바다를 메꿔 항을 구축하는 등 지형이 변해 옛날의 가치를 유추하기 어려울 정도로 주변 환경이 변했지만 가족과 함께 다녀오기 좋은 곳이다.
오천항은 키조개 요리가 유명한 곳이라고 하니 가는길에 키조개 요리도 맛보며 이 겨울 좋은 추억을 만들어 보는것은 어떨까?
돌아오는 길 남당리를 들러 새조개를 맛본다면 또하나의 추억을 만드는 일이다.
*찾아가는 길*
오천성은 충남 보령시 오천면 소성리에 위치해있다. 서해안 고속도로 광천 IC로 빠져나와 우측으로 방향을 잡으면 얼마 지나지 않아 광천 시내로 진입하는 길을 만나 사거리가 된다.여기서 우측의 21번 국도를 타고 곧게 뻗은 도로를 한참 달리면 610번 지방도를 만나게 되는데 여기서도 우회전을 하여 15분쯤 달리면 오천성에 이르게 된다. 이곳에서 머지않은 곳에 천주교 순교성지인 갈매못 성지도 있다. 먹거리로는 키조개와 주꾸미 요리집이 지천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