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 여행기록

두물머리의 차가운 일몰(2013.1.4)

대청마루ㄷ 2013. 1. 6. 12:43

늘상 해지고 해돋는 것을 보는것은 일상이다.

하지만 여행자에겐 그것이 일탈이다.

겨울 여행지로 선택한 양평에서의 첫날이 이렇게 저물어가고 있다.

차가운 강바람은 저 너른 호반을 하핳게 얼려놓고 사진 한장 담으려는 나그네의 손가락마저 얼려 버리겠다고

가만두질 않는다.

 

 

 

 

 

 

숙소인 대평콘도에 짐을풀고 그 유명하다는 옥천냉면으로 허기진 배를 달래고 나서 서둘러 달려갔지만 짧은 겨울해는

나그네의 감성을 허락치 않는다.

도착하자마자 하루의 커튼을 내리고 있으니..

 

 

 

서둘러 아내와의 인증샷을 찍어둔다.

 

 

 

꽁꽁얼어 자동차가 들어도 깨지지 않을 두꺼운 얼음위에서 잡아본 두물머리 느티나무

추운 겨울에 오니 이런 서비스도 제공한다.

 

 

 

얼음 위에서 잡아본 일몰

다른이들도 망성이다가 내가 들어와 있으니 용기를 내어보는 모습

 

 

 

 

 

이제 두어명씩 들어오는 모습이다.

호수는 통째로 얼어있어서 마치 북극처럼 광활한 빙원을 이루고 있다.

 

 

 

빙원위의 젊은 연인이 아름답다.

 

 두물머리는 갈때마다 달라지고 있다.

다음에 갈때는 또 어떤 모습으로 손을 맞을까?

그 변화가 자연과 어우러지는 변화이길..

 

 

 정말 제대로 사진포인트에 액자를 설치했다.

따스한 봄날에 오면 제대로 찍을 수 있겠는걸?

 

 

 

 상징적으로만 남은 그 옛날의 나루터엔 꽁꽁 얼어버린 나룻배가

그 옛날을 증영하고

 

 

 

이곳은 어느샌가 연인들의 필수 코스가 되어가고 있었다.

 

두물머리는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서 하나의 물줄기를 이루는 곳으로

팔당호가 막히기 전에는 서울과 강원 등의 물줄기에 기대어 사는 이들에게

중요한 길목이 되는 곳이었다고 한다.

이제 팔당호의 건설로 쓸모가 없게 된 곳이지만 물속에 묻힐뻔한 느티나무를

땅위로 끌어올려 그 옛날의 정취를 잇게하고

주변에 세미원이라는 공원을 만들어 수도권 시민들이 사시사철 찾아오는 명소로

탈바꿈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