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나무의 끈질긴 생명력을 배우다- 용문사의 겨울풍경(2013.1.5)
아내와 아들을 동반하고 떠난 겨울여행.
그 두번째 행선지가 용문사이다.
양평하면 용문사, 용문사하면 은행나무로 굳어진지가 내가 태어나기 훨씬 전이었을 테니까
아마도 양평은 은행나무와 떨어질래야 떨어질 수 없는 땅인가보다.
하긴 북한강과 남한강이라는 큰 물줄기 사이에 끼어있는 비옥한 땅이니 다른곳보다 훨씬 많은
이야깃거리도 있었을게다.
산문을 여는 용문사 일주문이 찬바람에 아랑곳 없이 객을 맞는다.
여기서부터 1km의 호젓한 산길을 둘이서 걸어보니 색다른 기분을 느낀다.
(이따끔씩 매연을 토하며 질주하는 자동차만 없다면..)
어느 고승의 부도비를 가는 길이라는 팻말이 붙은 현수교.
전에 왔을때는 못본 것 같은데..
한가로이 걷다보면 어느새 그 유명한 은행나무와 조우를 한다.
용문사에 오는 사람의 태반은 용문사라는 절이 아니라 이 은행나무를 만나러 올 것이다.
이 은행나무를 가까이 찍기위해 용문사 대웅전 앞마당에 오른다.
천년을 살고도 아직 튼실한 열매를 생산하는 은행나무의 끈질긴 생명력.
이 나무의 기를 받으려는 사람들이 모여있고
신도들만 출입이 허락되는 차량의 보닛과 트렁크들이 나무를 향해
열려져 있었다.
대웅전을 오르기 전에 있는 이 소나무도 오래오래 살아주길~~
특이한 모양의 화상이 있어서 다가가보니 나무로 만들어져 있다.
당옥 사이로 보이는 용문산 정상부
하얀 가루를 둘러쓴 산야가 아름다운 용문산
"자비무적"이라는 말이 마음에 닿는다.
慈悲無敵
은행나무의 밑둥치.
여느 나무같으면 저 키를 유지하기 위해 엄청난 둘레의 밑둥이 필요했을테지만 은행나무는 위와 아래가 거의
비슷한 잘빠진 미인과도 같은 나무이다.
용문사 와 은행나무를 설명한 안내문
내려가는 길에 내려다 본 계곡.
추운 날씨임에도 찾아오는이가 생각보다 많다. 여기서도 느끼게 하는점이 주차료와 입장료를 따로받아 처음부터
사기를 당한 기분을 주는 것이다. 언제나 이런 불합리가 고쳐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