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봐도 해맑은 백제의 미소-서산 마애삼존불(20140301)
국보 제 84호
서산 용현리 마애여래삼존상
2014.3.1 (3.1 독립만세를 외치던 날)
한곳에서 천년을 웃고 있었으니 그만 질릴만도 하지만
이 부처님들의 미소는 볼 수록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전국이 미세먼지로 뒤덮힌 이른 봄날이지만 이 미소를 대하는 순간
미세먼지에 대한 걱정이나 짜증은 오간데 없다.
서산 마애여래삼존불상
오늘따라 마애삼존불을 찾아가는 길가의 고풍저수지도 고풍을 더한다.
사진에 보이는 건물은 마애삼존불을 지키는 관리사무소 건물이다.
전에는 축대위에 불상을 보호하는 전각이 있어서 답답 했는데 건물을 치우니
훤해서 좋다.
바위틈에 의지하여 저렇게 거목이 된 소나무는 몇백년을 살았을까?
오늘따라 노거수가 더 위대해 보인다.
드디어 만난 세상에서 가장 해맑은 미소
국보 제 84호 서산 용현리 마애여래삼존상
보통의 관람객들이 이 미소앞에 머무는 시산은 채 1분을 넘기지 못한다.
하지만 수많은 책들에는 보고 또보고 머무는 시간이 길 수록 불상의 미소를 알 수 있다고 쓰여있다.
서산용현리 마애여래삼존상
장쾌하고 넉넉한 미소를 머금은 석가여래 입상, 따뜻하고 부드러운 미소를 간직한 제화갈라보살 입상, 천진난만한 소년의 미소를 품은 미륵반가사유상은 백제 특유의 자비로움과 여유를 느끼게 해준다. 이들 불상의 미소를 빛이 비추는 방향에 따라 다르게 표현된다. 아침에는 밝고 평화로운 미소를, 저녁에는 은은하고 자비로운 미소를 볼 수 있다. 동동남 30도,동짓날 해뜨는 방향으로 서있어 햇볕을 풍부하게 받아들이고, 마애불이 새겨진 돌이 80도로 기울어져 있어 비바람이 정면으로 들이치지 않아 미학적 우수함은 물론 과학적 치밀함도 감탄을 자아낸다.
그래도 이곳에서 살 수는 없기에 이 미소를 오래오래 눈에 담고 산을 내려온다.
내 마음에도 저런 평화가 찾아와 주길 빌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