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사진들
섬진강의 봄
대청마루ㄷ
2005. 5. 4. 17:09
나그네에게 섬진강은 어머니의 포근한 가슴과
또하나의 이국적인 풍광으로 다가온다.
제첩으로 유명한 섬진강 하류의 하동에서 광양으로 넘어가는
옥곡고개의 가파른 언덕에 자리한
어느 찻집에서 상류쪽으로 바라보았다.
이제 마악 꽃망울을 터트리려 잔뜩 부푼 백목련의
자태를 잡을 수 있었던 건 봄 나들이의 부수입.
섬진강은 모든것이 맑다.
바윗돌까지도 후하게 생긴 이 언덕에 내 인생의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싶어서 한참이나 서성였지.
사진의 강 건너편은 하동읍의 시가지.
봄빛이 초록으로 물드는 하동뜰을 적시는 섬진강을 건너는 경전선 열차.
객차가 지나길 한참이나 기다렸건만 워낙 드물게 있는 객차인지라
화물차를 촬영하는 수 밖에..
섬진강(蟾津江)의 전설을 말해주는 섬진나루의 섬진각
왜군이 몰려왔을 때 수백만 마리의 두꺼비가 몰려나와 일제히 울어대는 바람에
왜군들이 물러갔다고 하는 전설이 있는 곳이다.
정자의 우측으로 섬진강이 흐르고 좌측으로는 그 유명한 청매실 농원이 있다.
앞의 돌조각들은 두꺼비상이다.
두꺼비 나루에서 본 섬진강이다.
이 때 매화는 거의 다 져가고 강 건너편의 벚꽃은 이제 봉오리를 맺을때라
아무래도 이번 여행은 꽃과의 인연이 없는 듯 했다.
저 매화가 홍매화라 부르는 꽃이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