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사진들 섬진강의 봄 - 산동마을의 산수유 대청마루ㄷ 2005. 5. 4. 17:18 참 오랫만에 보는 풍경이었다. 이른봄의 개울물은 차갑기가 얼음장인데 아랑곳 없는 아낙네의 손길에 땟물 흐르는 빨래는 백옥으로 변한다. 잊혀져 가는 우리네 고향을 예서 발견하니 마음이 푸근해진다. 정지용의 시 "고향"의 정경을 본다. 멀리 보이는 교회의 첨탑이 이물스럽지 않음은 분명 부드러운 농토의 실루엣으로 인함이리라. 풍경 어느곳을 보아도 싫지 않은 이 마을. 그야말로 산수유 군락. 벼한포기 박을땅도 없는 이곳에 어쩌면 이리도 척박함을 달래주는 옹골진 열매나무가 있어 이토록 풍성하게 하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