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 일기장
아들아!
대청마루ㄷ
2005. 7. 16. 00:25
넌 아직도 게임을 하고 있구나.
대학 입시를 코 앞에 둔 네가 새벽이 되도록 피시 게임에 몰두 하는 모습을 보면서
어찌하지 못함이 부모된 입장에서 답답하기 이를데 없구나.
지금 이 순간이 네 인생에 얼마나 중요한 순간순간인지 지나고 보면 후회나 할 수 있을지..
굳이 아빠의 과거를 대입해서 너에게 충고하고 싶은 마음도 이제는 없단다.
공부는 둘째 치더라도 건강하고 반듯한 청년으로 커 주기 바라는던 마음을 예서
접어야 함이 너무나도 서글프구나.
부모된 마음에 올바로 가르치자고 매를들고 화를내는 아빠에게
그건 훈육이 아니라 사육이라고 대들던 너의 분노에 찬 눈이 떠올라 이제는 어떠한 미련도
접기로 했단다.
네가 어른이 되어 이 험난한 사회라는 풍랑속으로 내어 던져졌을 때
그 일회성 게임의 폐해로만 무장된 심약한 몸으로 시시때때로 닥쳐오는 위험을
어떻게 감내할지..
참을성 없고,누구의 잔소리도 하락치 않는 너의 성격을 보면서 과연 자식 키우는 것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하루에도 수천번씩 번뇌에 빠지는것이 요즘 아빠의 일과란다.
답답하다..
답답해서 글을 이어갈 수가 없구나.
이제 말리지 않으련다.
다만 네 스스로가 깨닫고 바른길로 나아가 주길 기도할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