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사진들
내 고향같은 시골길.
대청마루ㄷ
2005. 7. 23. 16:10
정감어린 시골길이 좋다.
요즘은 자전거만 지나갈 길도 포장이 돼 있어
옛길의 정취는 반감되어도
주변을 둘러보면 온통 정이 스민 우리의 땅이지.
소유자가 누군들 어떠리.
그저 눈에다 넣으면 내것이 되는 걸..
시골길을 가보자.
가서 도시의 회색과 각진 건물에 상한 눈을 씻어보자.
수십년 살아온 저 나무의 잘려진 주검 곁에는 또 다른 생명이 그 자리를 메꾼다.
인간이 어찌하지 못하는 자연의 섭리이다.
발동기 돌아가는 소리 요란했을 저 자그마한 정미소가 세월에 녹슬어 가고 있다.
흙길에 입혀진 아스팔트와 교체되는 듯 한 저 정미소에서 추억을 건져본다.
시골길은 길만 변하는게 아니다.
동그마한 지붕이 감싸주던 마을이 커다란 양옥집으로 덮혀가고 있다.
고개를 길로 향하고 있는 저 소나무가 인사를 하는 듯,검문을 하는 듯
나그네에게 또 하나의 화두를 건네주나보다.
한가로이 물고기를 잡는 백로들의 터전을 더이상 인간의 욕심으로 망치는 일은
없어야 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