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사진들

추억을 찾는 고향길-2[체계산]

대청마루ㄷ 2005. 8. 6. 17:02


 

산길을 구불구불 달리다 보니 어느새 눈앞에 펼쳐지는 정다운 풍경.

이 산이 남원과 순창을 가르는 명산 책여산이다.(나중에 알고보니 체계산)

어른들을 화산 또는 화당산이라고도 한다.

이 쪽은 순창의 적성평야인데 저 산의 오른쪽 움푹패인 능선의 안부는 우리의 초등학교시절

단골로 이용하던 소풍지이다.

내가 살던 마을은 저 산 너머에 있다.

 


 

오른쪽으로 유유히 흐르는 적성강(섬진강)이 그리도 맑았건만 이제는 오염이 되어

그 많던 다슬기도 차차 자취를 감추어 간다고 하니 어릴적 추억과 함께 사라져갈려나..

 


 

어느샌가 그 모습을 바꿔버린 독집의 모습.

독집은 돌집의 사투리로 책여산의 중간이 자연적으로 잘려나간 곳으로 난 남원-순창간

24번 국도가 지나가는 곳의 절벽아래 지은 집으로 버스를 기다리던 길손들의 휴식처였다.

지금은 슬라브로 올린 지붕이지만 나 어릴적에는 아담한 초가지붕이었지.

 


 

수홍리 마을앞의 정자나무.

농사철이라 텅 비어버린 정자가 쓸쓸하다.

 


애미재의 담배밭에 남아서 꽃이 활짝 핀 담배꽃이다.

아마도 씨받이로 남겨둔 몇그루의 종자나무에서 핀 꽃인가보다.

 


 

초등학교시절 마을 어른들이 심었던 택촌의 소나무가 이제는 어른이 되어

돌아온 옛친구를 반겨준다.

 

이제 몇바퀴만 더구르면 내 정든 고향마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