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을 찾는 고향길-6[지리산 성삼재]
정령치를 내려가는 길 내내 이런 경고판이 보인다.
"내리막길 브레이크 파열의 위험이 있으니
엔진브레이크를 사용하십시오."
"기어를 1단에 놓으십시오."
내리막길이 끝나는 곳에서 길이 두갈래로 나뉜다.
왼쪽으로 가면 운봉,함양쪽
오른쪽으로 오르면 섬삼재를 넘어 구례로 가는 길.
난 이 고개를 또다시 힘겹게 넘어 구례쪽으로 가야한다.
또 다시 막아서는 높다란 고개를 힘겹게 오르다가 만난 아담한 휴게소.
이제 기억을 더듬자니 심원쉼터가 아니었나 싶다.
오른쪽에 약수터가 있는데 콸콸 쏟아지는 물이 나그네의 지친 피로를
말끔히 씻어 주는 듯 하다.
빨치산이 등장하는 거의 모든 글에 나오는 심원마을을 찾아 가다가
너무나 밀리는 자동차들을 보고 기겁을 하여 그만 발길을 돌려야 했다.
그 정도의 인파라면 이미 심원마을이 심삼유곡의 별유천지가 아님이 확실하기에..
하늘아래 첫동네라는 별명이 무색하다.
자동차로 오를 수 있는 가장 높은곳에 자리한 성삼재휴게소에
몰려드는 차량들이다.
년전에 찾았을 때 보다 두세배로 늘린 주차장이 밀려드는 차량행렬에 그야말로 초만원이다.
지리산은 이렇게 서서히 병들어 가고 있다.
인파에..자동차의 매연에..
성삼재 휴게소에서 내려다 본 구례 산동마을의 전경이다.
저 아래 길이 보이는 그곳이 봄이면 노오란 색으로 천지가 물드는
산수유 꽃의 세상이다.
성삼재 휴게소에서 구례쪽으로 조금만 내려오면 시암재 휴게소가 있다.
이 휴게소는 성삼재만큼 붐비지 않아서 좋다.
시암재 휴게소에서 내려다 본 구례쪽의 내리막길이다.
저 구절양장의 산길을 세월이야 네월이야 내려갈 일을 생각하니
또 다시 나의 늙은 애마가 걱정된다.
내리막길 천은사 뒤쪽에서 잠시 쉬면서 올려다 본 하늘과 울창한 수림이다.
저 맑은 하늘의 어느 한쪽이건 떼어다가 두고두고 보고싶은 심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