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을 찾는 고향길-10[순창에서 담양까지]
고향마을에서 임실을 거쳐 전주로 올라가면 지름길이다.
하지만 이번엔 기필코 담양으로 돌아가려고 내려갈때부터 맘먹은 바 있다.
길가의 쑥부쟁이까지 눈에 넣어두자.
모두가 정겨운 고향의 풍경이기에..
선사사대때부터 마을의 경계를 지었다는 선돌은 예나 지금이나 그자리에 묵묵하다.
어릴때 우린 이곳까지 달려나와 장에가신 엄마를 저물도록 기다리다
지친 걸음으로 돌아 오시는 엄마의 손을잡고 밤길을 돌아왔다.
산꼭대기의 저 소나무는 그 조무래기들을 기억할지..
아랫마을 풍경도 담아두자.
유등면 소재지의 당산나무이다.
길을 넓히면서도 용케 죽임을 면한 이 나무가 자랑스럽다.
순창의 양지내 둑방에는 운치있는 가로수가 줄지어 있다.
이 길이 좁기에 지나가는 이들은 이를 볼 수 없지만 기회가 있으면 한번 들러서 쉬어감도
여행자가 누릴 하나의 여유가 될 것이다.
어릴적 어머니를 따라서 장에가면 미역을 감던 그 냇물이
삼사년 전에 가 봤을때는 너무도 오염이되어 가슴아팠는데
이제보니 말끔히 정화되어 기분좋게 한다.
거대한 시설들로 오히려 정취를 빼앗긴 듯한 고추장 마을이다.
저 거대한 시설과 텅 빈 주차장을 보노라니
지금 우리나라가 잘사는건지..잘사는 척 하는건지..
우리나라에 가로수로 이름이 난 길들이 많이 있다.
그 중 담양의 메타세콰이어 길은 내가 근래에 고향을 찾을때마다
먼길을 마다않고 돌아가게 하는 이유이다.
말도많고 탈도많은 지방행정에 새도로를 건설하면서 그 흔적마져 없어질뻔한 이 명물이
환경단체의 보호로 그나마 명맥을 유지하게 되었다.
이 구간은 새길을 비켜서 내고 이 가로수를 보호하는 구간으로
이제 중요한 관광자원의 하나가 되었다.
이 그늘아래 있으면 한 여름에도 에어콘이 무색할 정도로 시원한
기운을 맛 볼 수 있다.
참 묘한 경고문판이 있어서 찍어봤다.
참 아름다운 추월산이다.
담양호에 비친 추월산의 모습이 그리도 아름답다는데
결국 포인트를 못찾고 이렇게밖에 남기지 못함이 아쉽다.
내장산 내리막길의 간이 휴게소에서 찍은 사진이다.
내장천이 흐르는 정읍 시내의 하천에는 물놀이를 즐기는 수많은 시민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그 맑은물이 도심으로 흐르는 곳에 사는 그들이 부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