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 일기장

참으로 한심한 아들

대청마루ㄷ 2005. 8. 20. 18:28

28만 6천4백9십4원.

이번달 아들놈 핸드폰 사용료이다.

 

인생의 가장 중요한 싯점에 선 고3 수험생.

이놈 하는짓을 보면 어느누가 수험생이라 하리.

학교에서 돌아오면 그 어느것과도 눈을 마주치지 않는다.

문을열고 들어서는 그를보면 마치 먹이를 포착한 독수리가 하강을 하듯

PC로 돌진을 한다.

PC앞에 앉아서 어깨의 가방을 내려놓고 PC앞에서 양말도 벗는다.

 

컴퓨터 게임광의 특징에 대해서 어느 신문에서 본 바와 어쩌면 저리도 똑같을 수 있는지.

내가 눈을떠서 보는 모습은 오로지 이놈이 컴퓨터를 주시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세상 그 어떤 마약도 저리 중독될 수는 없다.

사진을 찍으려 하니 저지하는게 그래도 챙피한지는 아는건가?

 

전화요금에 엄청난 부가사용료가 붙어 나오는걸 보니 아마도 수업시간에도

선생님의 설명을 듣는게 아니라 폰을 책상밑에 숨기고 게임을 하는 모양이다.

아니면 등하교 시간에 버스에서 온라인 게임을 하던가..

점점 인내심에 한계가 다가옴을 느낀다.

참으래서 참았는데..

기다리래서 기다렸는데..

 

게임을 하기위해 가족과의 그 어떤 동행이나 동조도 하지않는 이놈을 어찌해야 하나..

게임비를 타내기 위해 그 어떤 거짓말도 서슴치 않는 너를 과연 아무리 부모라지만

언제까지 애정으로만 봐줘야 할지..

 

도대체 게임이 무엇이길래 사람에게 이리도 모진 고통을 주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