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시작은 미약 하였으나~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네 나중은 심히 창대 하리라."
성경에 나오는 어느 구절이다.
이제와서 이런 이야기가 생각나는건 블로그를 처음 만들던 5월의 어느날이 생각나서이다.
사실 블로그라는 것을 처음 접한 것은 3년 전 쯤 되는데 이곳이 아닌 엠파스라는 포털 사이트에서이다.
내 블로그는 만들지 않고 남들 방이나 이곳저곳 기웃 거리다가 내가 소속된 클럽이 있는 이곳에
우연히 블로그를 개설해 놓고 방치하다가 처음으로 올려본 자료가 아래의 게시물이다.
기능도 모르고 블로그의 효용성도 모르는 내게 그동안 도움말로 도움을 주신 님들께 감사한다.
얼굴도 모르고 성격도 모르고 사는 곳 또한 알지 못하는 이 공간에서도 오가는 정이 끈끈해짐을
느끼며 오래오래 좋은 이웃으로 지속되길 바라며..
처음 올렸던 자료를 추억 하며 그 자료를 들고 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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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그네에게 섬진강은 어머니의 포근한 가슴과
또하나의 이국적인 풍광으로 다가온다.
제첩으로 유명한 섬진강 하류의 하동에서 광양으로 넘어가는
옥곡고개의 가파은 언덕에 자리한
어느 찻집에서 상류쪽으로 바라보고 찍은 사진이다.
이제 마악 꽃망울을 터트리려 잔뜩 부푼 백목련의
자태를 잡을 수 있었던 건 봄 나들이의 부수입.
섬진강은 모든것이 맑다.
바윗돌까지도 후하게 생긴 이 언덕에 내 인생의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싶어서 한참이나 서성였지.
사진 건너편은 하동읍의 시가지.
봄빛이 초록으로 물드는 하동뜰을 적시는 섬진강을 건너는 경전선 열차.
객차가 지나길 한참이나 기다렸건만 워낙 드물게 있는 객차인지라
화물차를 촬영하는 수 밖에..
섬진강(蟾津江)의 전설을 말해주는 섬진나루의 섬진각
왜군이 몰려왔을 때 수백만 마리의 두꺼비가 몰려나와 일제히 울어대는 바람에 왜군이 물러갔다고 하는 전설이 있는 곳이다.
정자의 우측으로 섬진강이 흐르고 좌측으로는 그 유명한 청매실 농원이 있다.
앞으로 돌조각들은 두꺼비상이다.
두꺼비 나루에서 본 섬진강이다.
이 때 매화는 거의 다 져가고 강의 건너편의 벚꽃은 이제 봉오리를 맺을때라
아무래도 이번 여행은 꽃과의 인연이 없는 듯 했다.
저 매화가 홍매화라 부르는 꽃이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