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사진들

그리운 것 들

대청마루ㄷ 2005. 9. 26. 13:15


자연은 우리에게 언제나 퍼주기만 하는데

우리는 그들을 위해 무엇을 하는가?

옛 선인들은 자연을 벗삼아 자연을 찬양하고 자연과 더불어

거스름이 없이 한세상을 풍류하다가 갈때는

흔적도 없이 자연속에 묻혔었는데

오늘을 사는 우리는 과연 자연을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가?

 


 

천년을 살아온 나무들은 수백번을 낳고죽는 우리네 인간들을 내려다 보며

말없이 미소만 짓고 있는데,그들의 숨결로 살아가는 우리는 그들의 은혜는 안중에도 없이

한없는 해악만 끼치고 있으니...

 


 

이제 제발 그만 좀 파헤치고 그만 좀 베어냈으면 좋겠다.

개발이라는 미명하에 그동안 사라진 숲이 얼마며, 그 숲 밀어내고 세워진 인간의

구조물에서 배출된 공해물질은 얼마인가?

 



용주사 경내의 수목들은 참 나이도 많이 드셨다.

화마에 스러져간 가람과 달리 꿋꿋하게 세월을 이겨내 준 기상이 고맙다.

 


 

잎사귀는 아카시아를 닮았는데 가시가 없는 이 나무의 이름을 모른다.

 


 

자그마한 벌집에 벌들은 떠난지 한참 됐나보다.

 


 

세월의 때가되어 촘촘히 박혀있는 이끼가 개발의 바람에 밀려나지나 않을지

걱정이 된다.

 


 

덩치 큰 상수리나무 등을타고 오르는 담쟁이들의 생명력

 


 

자연은 인간이 굳이 코디를 하지 않아도 스스로를 치장할 줄 안다.

미류나무 옹이에 터를잡은 넝쿨식물이 얼마나 어여쁜가?

 


 

자세히 살펴보니 이들은 벌들과도 어울려 산다.

 


 

옹이자국은 골다공증이 되어 몸통 깊숙히 패어들어간다.

비워진 생명에서는 또 다른 생명이 잉태되고..

저 껍질을 벗고 간 매미의 짧은 생애가 애처롭다.

 


 

속이 텅 비어버린 늙은 나무의 껍질에서 여린싹이 돋고있다.

이 나무의 씨앗이 떨어져 어린 생명이 잉태된다면 분명 윤회라는 단어로도 설명이

가능할 듯..

나무가 살지 못하는 땅에 인간인들 살 수 있을까?

 


 

나무도 살고 들짐승도 살고,바람도 살고,햇볕도 사는공간..

그런 공간에 인간이 끼어들어야 비로소 제 명대로 살 수 있지 않을까?

 


 

수목에게서 배워야 한다.

내 욕심으로 남에게 피해를 주지않고 서로 어우러져 사는 방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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