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사진들

가을 들녁에서

대청마루ㄷ 2005. 11. 12. 10:27

농촌길을 달리다가

왠지 눈에익은 풍경이 다가오면

난 길가에 차를 멈추고

어디선가 애타게 나를 부를것만 같은

어머니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잠시의 환상에서 깨어보면

우리나라 산자락 끝나는 곳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농촌의 모습인데도

유년의 추억 쉽사리 놓지 못하는

이 여린 가슴의 아이같은 사내는

해마다 철마다 그 어린짓을 되풀이 한다.

 

 

 

우리 백성의 성품이 모질지 못함은

동글동글한 우리 산천의 선에 있다고 한다.

모나지 않아 각지지 않고 구불구불 산과들의 형태를 거스르지 않고

자연과 하나되어 그 안에서 수천년을 꾸려온 우리네 살림.

 

 

 

남의 것 욕심내지 않고

내것 나눠주며 오순도순 가꿔온 이 땅위에

이제는 아름다운 마음들이 모여

아름다운 것만 가득 채우며 살았으면 좋겠다.

 

 

 

남을 눌러서 내가 크는 것 보다

남을 키움으로써 내가크는 사람들만이 가득한

아름다운 숲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