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 일기장

블로그를 하다보니

대청마루ㄷ 2006. 1. 10. 16:59

블로그를 하다보니

'이 사이버 공간도 사람사는 방이나 집과 다를게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아내와 가끔씩 다투게 되는 원인 중 하나가 아내는 물건은 정리(버리는 일)하거나

정돈(가지런히 하는 일)을 하는일으 소중함을 모른다는 것.

정돈은 반드시 정돈이 선행되어야 한다.

아무리 좋은 물건이라도 3년을 사용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물건이 아니라 쓰레기에 불과하다.

그런데 아내에게 그런 물건들은 '언젠가는 쓰여질' 요긴한 물건이라는 것이다.

내 맘대로 치우다가는 전쟁이 날 것 같고, 그대로 두고보자니 그 물건들로 사람사는 공간이

좁아지니 이럴수도 없고 저럴수도 없는 진퇴양난이라..

 

이 블로그라는 공간이 이와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쓴 글이건 남의집에 마실 갔다가 욕심이 나 들고 온 자료이건 시간이 지나면

나도 안보게 되고, 남도 안보게 되니 시집올 때 지고 온 솜이불이 장롱 한칸을 차지하고 있는

우리집과 비슷한 꼴이다.

그래서 한가지씩 정리를 하려고 보니 이거야 원..

아 글쎄 버리기가 아까운 것이다.

 

하지만 어쩌랴.

캐캐묵은 낡은 옷 꺼내어 버릴것 버리고, 아까운건 차곡차곡 접어 찾기쉽게 정돈을 하듯

작업을 해야 할 것 같다.

 

 

 

 

 

달마상이다.

저 험상궂은 얼굴이 왜 친근하게 다가오는 것인지..

우리네 현실도 저리될 수 없을까?

일상에서 저런 험상을 보도 스스럼 없이 웃고 대할 수 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