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 여행기록

슬로우 푸드의 메카로 자리잡은 안성 서일농원

대청마루ㄷ 2006. 7. 2. 22:36

안성 여행길에 참 깔끔하고 정겨운 농원을 만났다.

서분례라는 분의 솜씨로 만든 장류(된장,간장 등)와 장아찌류 등 우리 고유의 맛을 지키는 대규모

농장이라는데 무엇보다도 농원의 정경이 지나는 이의 눈길을 마구 잡아끈다.

 

 

중부고속도로 일죽 I/C를 빠져나와 38번 국도를 따라 충주,장호원쪽으로 가다가 318번 국도로 우

회전을 하여 음성,생극쪽으로 잠시 달리면 왼쪽으로 보이는 고풍스런 돌담으로 둘러쳐진, 흡사

민속촌 같은 분위기의 농원인데 이제부터 이 농원을 잠시 구경해 보자.

 

 

온통 패스트 푸드가 우리의 건강과 입맛을 엉망으로 만들어 버린 우리 현대인에게 범상치 않은

멧시지는 던져주는 '슬로푸드'라는 기치를 내 건 이곳.

1983년도에 처음 설립했다는 이 농원은 그동안 산학협력의 성공적인 사례로 충북대학교와

중앙대학교를 파트너로 하여 꾸준한 제품의 연구와 개발을 통하여 우수한 제품을 생산하여

미국의 FDA에서 장류에 대한 검사에까지 합격했다고 소개되고 있다.

 

 

처음 이 농원에 들어서면 입장료라도 받는 것으로 착각을 할만큼 규모있고 체계적으로 관리되는

환경에 놀라게 된다.

마치 조경 그 자체로 관광지화를 노린 것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도로 잘 꾸며진 조경을 둘러보

는 재미가 쏠쏠하다.

 

 

 

 

진입로 변으로 도열이 된 수십개의 연꽃분(커다란 물 항아리)이 가는이의 발길을 멈추게 하는데

듬성듬성 아직도 꽃을 피우는 연꽃(수련)이 마음을 정화시켜 주는 듯 하다.

 

 

깨끗한 환경에서 자라는 쑥부쟁이 꽃도 또다른 감흥으로 다가온다.

저 잎사귀가 어릴적에는 나물로도 제격인데 이곳에서는 내방객을 위해서 정성으로 기르고 있다.

 

 

곳곳에 원두막과 나무그늘이 있어 지나는 길 더운 여름을 잠시 내려 놓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이 백련들이 아름다운 꽃을 피웠을 계절에는 얼마나 고왔을까나..

 

 

갈림길마다 표지판을 세워 둔 주인의 정성이 고맙게 다가온다.

 

 

일행들의 바쁜 발걸음이 나의 호기심을 물리친다.

이런 시식점에서 전통음식을 시식해보는 재미가 얼만데..

 

 

참 묘하게도 뒤틀리면서 자란 소나무가 길손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그 옆의 솟대도 정겹게 다가오고.

 

 

 

 

길가에 끝도없이 늘어선 물항아리의 연꽃(수련)들이 인사를 할적마다 찍어둔다.

물속에 내 모습도 담아보고..

(어느님의 우정어린 지적으로 수련을 백련으로 정정합니다.

저는 물에서 크는 연은 모두가 수련이고,땅위의 연은 목련으로 알고 있었는데

제가 미처 모르는 것을 알려주신 님께 감사합니다)

 

 

코너를 돌자 수도없이 늘어선 장독들이 사열을 한다.

장독마다 기록이 있어 체계적으로 관리되고 있음을 알수가 있다.

 

 

잠시 섬진강의 청매실 농원으로 착각을 하게하는 저 수많은 장독들..

 

 

이 움막에서도 무언가가 익어가는 모양이다.

안에 무엇이 있건 상관없이 정겨운 건물이다.

 

 

곳곳에 있는 원두막은 휴식과 함께 정다움도 선물한다.

 

 

장독대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관광객들.

 

 

6월의 태양아래 이 박넝쿨도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이 박넝쿨에 하얀 박덩이가 매달릴 때 꼭 한번 더 와보고 싶다.

 

 

 

 

 

이 제품들을 가공하는 공장인가보다.

이런 건물들까지 환경을 헤치지 않고 조화를 이루도록 배려를 한 주인의 정성이 고맙다.

 

 

정문을 들어서면 정면에 보이는 조경수들

 

 

石井(돌우물)모양의 물화분에 수련이 자라고 돌탁자와 돌의자를 배치하여 조경을 한

공장앞 뜨락

 

 

솔리라는 시식점 앞의 조경이 아름답다.

 

 

'나 늙으면 이렇게 살고싶네.'라는 일행의 희망사항이 꿈이 아니길..

 

 

'사람 사는 일이 길가는 것이라 하지만

참 먼길 오셨습니다. 늘 누구에게나 그리운

곳이길 꿈꾸는 서일에서 아름다운 삶 생각

하시고 마음 닿으면 다시 뵙겠습니다.'

 

농원의 인심과 여유를 단적으로 표현한 것 같아서 내 눈길 한참이나 머물게 한 글이다.

이번 주말의 여행이 중부고속도로를 경유하는 길이라면 잠시 틈을내어 들러 볼 만한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