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의 교감게시판과 댓글에 관한 생각
처음 블로그를 시작할 때에는 근 두어달 동안 교감게시판이라는 단추를 눌러보지 못했다.
그것이 과연 무슨말인지도 모르겠고, 나와 상관이 없는 일에는 무관심하려고 노력하는 성격때문이리라.
하지만 내 글에다한 의견글이 올라왔을 때에는 경우가 달라졌다.
우선 나 혼자만의 일기를 쓰겠다고 이 블로그를 시작했는데 '남들이 내 글을 보는구나' 하는 약간의 충격과, '그들과 생각을 공유할 수 있는 돌파구가 있구나' 하는 약간의 설레임이 있었기 때문이다.
해서 이것저것 누르다 보니 의견글을 올려준 이의 블로그에도 가게되고, 기대반,예의반의 댓글도 남겨주고 하면서 그동안 많지는 않지만 꽤 여럿의 좋은 블로거님들도 알게 되었다.
하지만 과연 '영원한 것은 없다.'는 격언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그들은 하나 둘 떠나가고 그 떠난자리는 새로운이의 흔적으로 채워지고 있다.
나는 성격상 조심성은 많지만 한번 길이 트인집은 내집 드나들 듯이 드나드는 성격이다.
내 시간이 허락되는 한 그 집의 지난 흔적까지 샅샅히 훑어보는 혼자만의 시간도 가진다.
최근에 쓴 글 뿐만이 아니라 지난 글들을 읽다보면 '현재의 짧은 글에 비치는 그분의 일상이 아닌 그분의 속내와 배경까지도 어느정도 파악이 되는 것이다.
요즘에 와서 이제사 이 블로그라는 것을 파악해 보니 이곳에서도 연령과 취미와 사상까지도 확연히 구분이 되어 보이지 않는 구획이 정리되어 있다는 느낌이 든다.
커뮤니티라는 구획선을 굳이 긋지 않더라도 이렇게 마음의 끈이 연결되어 좋은이들끼리 모여지는 모양이다.나는 웬만한 블로그에 가면 거의 댓글을 남겨둔다.게시물이 내 마음에 안든다 해도 올린이의 정성에 굳이 찬물을 끼얹을 마음이 없기 때문에 조용히 뒷걸음질로 나오는 경우도 종종 있지만 대부분의 게시물에는 인사를 하고 나온다.
헌데 어제인가..
어느님의 블로그에 갔다가 그분께서 쓰신 글을보고 하도 기가막혀 본의 아니게 흥분한 상태에서 댓글을 달아드리고 나왔다.물론 그 분께 흥분한 것이 아니라 그분이 당하신 일에대한 흥분이다.
그분은 글을 쓰시는 작가분인 모양인데 연세도 지긋하시다는 느낌을 받았다.
헌데 지인께서 그분에게 이곳저곳 댓글을 달고다니면 체통이 떨어지니 이제 돌아다니지 말고 댓글에 답글도 달지말고 그저 글이나 올리면서 무게잡고 있으라고 충고를 하셨다고 한다.
아마도 그분은 이곳을 서점에서 파는 책을읽는 공간으로 착각하신 모양이다.
서점에서 파은 책을쓰는 작가도 독자들을 찾아 이런저런 행사를 하는 세상인데 이공간이 어떤 곳이라고 서당 훈장처럼 양반다리로 무게를 지키고 있으라는 말인가?
허접한 나의 일상이나 올리는 나의 공간이기에 별 기대도 하지 않지만 혹시나 하여 부탁을 드리자면 이곳을 오시는 님들 중 혹시라도 자신의 블로그를 알리게 위해 글도 읽지 않으면서 들락날락 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방문자가 한분도 없어도 좋으니 이제는 오시지 말라는 부탁을 드린다.
댓글과 답글, 그리고 교감게시판은 대화의 장이다.
대화란 주고받는 것이지 혼자만 떠드는 것이 아니다.
그러기에 상습적으로 방문자의 글에 답글을 달지않는 블로그는 이제 내 발로 찾지 않을 것이다.
왜냐구요?
저는 작가도 아니고,글도 잘 못쓰며, 그저 살아가는 이야기로 저와 마음 통하는 이들과의 대화를 원하기 때문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