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사진들

분수쇼에 더위를 잊는 안산 노적봉 공원의 피서객들

대청마루ㄷ 2006. 8. 9. 08:55

우리나라.

참 많이도 발전했다.

아니, 발전했다기 보다 많이 변했다.

역사깊은 태화운수 버스를 타고

구불구불한 2차선 옛길을 돌아 이곳에 이르면

보이는 것이라곤 포도밭밖에 없던 이곳이 이제는

평화롭고 여유로운 분수대공원이 되어있다.

 

 

인천과 수원을 이어주는 산업의 동맥인 수인선 산업도로.

안산을 오른쪽에 두고 지나치면서 보이는 무지개형 조형물을 두른 다리 아래를 지나면서

오른쪽을 보면 밤마다 물과 빛의 향연이 벌어진다.

이른바 노적봉 공원의 분수대이다.

 

<연인들 앞에서 섹소폰을 연주하며 분위기를 돋구는 거리의 악사>

 

밤마다 이어지는 열대야를 잊어 보려고 나온 가족단위의

간이 피서객들의 조잘거림과 연인들의 밀어를 유추하며

여름밤 두어시간 마음 내려놓기에 충분한 이곳에서

한여름밤의 추억을 찍어본다.

 

 

때맞춰 하늘을 오르는 반달이 코디를 해주는데

삼각대조차 없는 내 작은 디카로 잡자니 미세한 흔들림에도

보름달을 만들만큼 정확성이 떨어진다.

 

 

 

솟아오르는 분수와 검은 배경의 노적봉 능선과

떠오르는 달이 고운 장면을 연출하는데

제대로 담을 수 없음이 아쉽다.

 

 

솟아 오르다가 떨어지고

떨어졌다가 이내 다시 솟아오르는 저 분수처럼

우리네 인생도 실패에 좌절하지 않고

끊이없이 솟아오르는 정열로 살았으면 한다.

 

 

 

<폭포수와 분수대가 연출하는 환성적이 장면을 구경하며 더위를 식히는 것이 최고의 피서>

 

 

 

 

<시시각각 빛깔을 바꿔가며 비춰주는 오색등을 받으며 떨어지는 폭포수가 여름밤의 무더위를 식혀준다.>

 

<흩날리는 분수대의 물방울들이 카메라의 렌즈에 묻어 지워버릴까 하다가 뽑아보니 그런대로 하나의

볼꺼리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