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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성의 불타는 가을
대청마루ㄷ
2006. 11. 25. 17:40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수원성은 조선왕조 최대 비극인 사도세자의 죽음과 그 아들인
정조임금의 효성이 빚어낸 아름다운 문화유산이다.
성의 남서쪽을 八達山이라는 나즈막한 산에 의지하여 방어막을 구축한 이 성의 아름다
움은 역시 팔달산에 올라야 제대로 감상할 수 있다.
가을이 마지막 힘을 다하여 빛을 발하는 팔달산에 올라 곱게 불타는 산을 담아보았다.
가을가뭄과 이상기온으로 그리 곱지못한 단풍을 떨구고 물러가는 가을이 아쉬웠는데
기실 겨울의 문턱으로 들어서려는 이제사 온 산은 단풍으로 그 화려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극심한 조선 중,후기의 당파싸움을 끝내고 새로운 세상을 열어가려던 정조의 염원에서
축성된 수원성.
임금보다도 더한 세력을 구축한 세도가들의 고집을 꺾지 못하고 수원으로의 천도를 포
기해야만 했던 진보 지식인 정조의 한이 그대로 배어있는 수원성의 또다른 이름을 지으
라면 '정조의 못다한 꿈'이다.
팔달산은 평지에 터를잡아 산이 귀한 수원사람들의 소중한 휴식처이다.
일백만 시민이 살아가는 도심의 한가운데에 위치하여 적지않은 몸살을 앓던 이 산이 수
원성의 세계문화유산 지정과 더불어 시작된 대대적인 정화사업으로 이제 본연의 자리를
찾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