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꾸물거리다 그냥 보내버린 하루

대청마루ㄷ 2008. 4. 9. 16:19

요즘 직장에서의 하루는 거의 틈새가 없는 빡빡한 일정의 연속이다.

예전에 느껴보지 못하던 짜투리 시간의 소중함을 절감하는 나날들인 것이다.

하여 휴일이 되면 거의 필사적으로 그 휴일을 즐기기 위한 작전에 돌입한다.

그 대부분은 산악회를 따라 산행을 하는 것으로 잡고 어쩔 수 없는 경우에는 지인들의 대소사에 가곤 한다.

산에서 느끼는 희열은 젊은날 느껴보지 못한 건강에의 희열이다.

 

오늘은 지역사회를 위해 일을 해 줄 국회의원을 뽑는 국민 총선거 날이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그놈이 그놈'이라는 것.

하지만 그놈을 뽑아도 저놈보다는 낫겠기에 한번도 거르지 않고 투표만큼은 꼬박꼬박 해 왔다.

그리고 어찌어찌 하다보니 오전시간이 훌쩍 지나가고..

산악회에서는 관악산을 오른다는데 일기예보의 비소식에 마음이 흔들려 따라가지 않았더니 오전에는 구름이 가려준 산하가 오히려 산행에 빠진 나를 비웃는다.

점심이 가까워진 시간이지만 그냥 보내기 억울하여 마을 형님하고 대충 나서 보는데 형님이 뽕나무 있는 곳이나 찾아보자고 한다.

뽕닢이 어릴적에 순을 따서 북나물로 무쳐 먹으면 맛도 좋고 몸에도 좋다는 사실은 익히 알고 있던 바, 근교로 나가 뽕나무가 있을만한 산골로 들어간다.

커다란 산뽕나무를 발견했는데 아직 움도 트지 않았다.

일단 찜만 해놓고 발길을 돌리는데 촌넘 눈에는 부드러운 잎사귀가 이쁜 냉이가 더 눈에 들어온다.

손에 잡히는 나뭇가지를 주워 잠시 캐니 작은 비닐봉지에 금새 찬다.

 

산에 못 간게 못내 찜찜한데 반가운 빗방울이 떨어진다.

이렇게 반가울수가~~ㅎㅎ

이렇게 되면 내 마음속에 산에 안가길 잘했다는 변명 정도야 먹히지 않겠는가?

별난버섯매운탕이라고 간판이 붙은 집에서 입에 불을 좀 내고 집에 오는데..나를 유혹하는 등산용품점..

해서~~ 오늘도 한번 질러봤다..

하긴 꼭 필요하다고 평소부터 마음속으로 노래를 불렀던 릿지화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