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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연한 진록의 의상으로 갈아입은 삼성산(2008.5.31)

대청마루ㄷ 2008. 6. 6. 20:49

산행일시:2008.5.31(토) 11:00~

산행경로:관악역-삼성초등교-전망대-삼막사 갈림길-국기봉-상불암-마당바위-서울대수목원입구-관악역

산행인원:3명

 

늘 같은 행로, 같은 산행이지만 동행하는 이가 누구냐에 따라서 산행의 재미가 완전히 달라진다.

도시생활에서 이웃과 함께할 수 있는 기회가 드문 우리네 생활. 한 아파트의 같은 동에서 몇년을 함께 살아온 아우들과의 산행은 또 다른 묘미를 준다.

오늘은 아우들과 삼성산에 올랐다.

산들바람이 어느정도 열기를 식혀주는 날이지만 배낭을 맨 등줄기를 타고 흐르는 땀은 그동안 찌들었던 도시의 때를 말끔히 씻어주는 듯 하다.

 

 

 

 서두르지 않는다.

천천히 걸으며 사물에 눈을 맞추고, 그동안 못다나눈 이야기 보따리에 파안대소하며 우정을 다진다.

삼성산행이 처음이라는 아우들에게는 소중한 경험이 되고 내게는 기억해야 할 것들이 많은 좋은 추억이 된다.

 

 

 저 아래 안양유원지가 말끔하게 단장한 모습으로 산객을 유혹한다.

이 산행의 끝자락에 저곳에 들러 시원한 막걸리 한잔으로 산행의 피로를 풀고 가자는 제안에 모두들 즐거워 한다.

 

 

 

 

 

 

 

 

 

 

 눈을 맞춰보면 모두가 분재같은 고운 수목들이다.

이 소나무들은 얼마나 긴 세월을 이 척박한 바윗덩어리 좁은 틈새에 보금자리를 틀고 살아왔을까?

얼마나 많은 이들의 땀방울을 지켜봤을까?

 

 

 

 삼성산행의 묘미 중 하나가 산행 내내 관악산의 건강한 뼈대를 감상하며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관악의 머리가 되는 연주암에서 팔봉과 오봉을 거쳐 안양으로 떨어지는 등줄기를 함마디도 놓치지 않고 바라볼 수 있다는 점이다.

 

 

 

 상불암에서 김밥으로 간단한 점심을 해결하고 농대 수목원으로 막힌 철조망을 따라가다 맑은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피로를 푸는 탁족의 묘미는 말해서 무엇하리.

박달나무의 모든 꽃닢이 하늘을 향하고 만세를 부르는 꽃물에 발을 담그고 있자니 신선놀음이 따로없다.

안양유원지를 따라 내려오다가 이미 단골집이 되어버린 막걸리집에서 김치찌게에 곁들여 나누는 막걸리 한잔의 풍취는 산행 뒤 피로를 씻어주는 필수요소이다.

산행에 동행해 준 이슬아빠,현수아빠에게 감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