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암-삼성산의 봄소식(2010.3.27.토)
산행일시:2010.3.27.토요일 10:20~
산행코스:석수역-불영사-석구상-호암산-삼막사-염불암-안양예술공원-관악역
산행인원:6명
도시는 온통 뿌연 박무에 덮혀있다.
다행인것은 그나마 황사가 없다는 것.
산행을 하는 내내 햇볕한번 볼 수 없는 날씨이지만 비가 내리지 않는다는 자체로 위안을 삼는다.
어제 일어난 백령도에서의 해군 초계함 침몰소식을 궁금해 하며 봄내음을 맡는 산행이다.
이번 산행은 초보산악회의 공지에 마을 형님들과 아우가 동행을 하는
그야말로 소수 연합산행이 되었다.
토요공지를 올리면 이삼십명씩 모여들어 성황을 이루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다들 뿔뿔이 헤어져 이마져 모이기도 어려우니 인간의 이합집산이란 끝이 없는가보다.
언젠가는 다시 모여 그날을 추억하며 웃을 수 있는 날이 오겠지..
한참의 오름짓 끝에 불영사에 이르니 한우물과 노송이 항상 그 표정으로 산객을 맞는다.
그리도 의연하던 호구(虎狗)는 산객들의 점심을 구걸하고 있었다.
헬기장의 버들가지에도 영락없이 봄이 찾아들고 있다.
아무리 삼월말의 폭설에 소나무가 통째로 부러져 나가도
계절의 순환은 어쩔 수 없나보다.
손을 합장한 듯한 다소곳한 모양의 바위를 수십번 지나쳐도
오늘 동행하신 형님의 눈썰미가 아니었던들 앞으로도 못볼 풍경이다.
늘 들러야 하는 조망대가 저 건너편에서 손짓한다.
박무로 인해 시계는 짧지만 내려다 보는 세상이 얼마나 살맛나는 모습인가..
인간의 발길에 고생도 하지만 오가는 이의 정성으로 목숨 이어가고 있는
이 소나무가 건강하게 자라주길 빌어본다.
거북바위에 있는 소나무에는 산비둘기가 봄기운을 받고있다.
천년을 지켜온 삼막사 주위도 온통 봄 전령의 수런거림으로 활기차다.
늘 빼어난 자태로 산객을 맞는 염불암과 기암괴석들.
염불암에서 예술공원으로 내려오는 길.
길가의 버들가지가 가장 신선한 봄소식을 전해준다.
날씨는 쌀쌀하지만 밖에 나가보면 이제
어쩔 수 없는 봄이다.
아침에 일어나니 재채기가 마구 나오더니
오늘 산행에서 완전히 도망쳤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