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설, 그리고 또 건달산(2010.12.9.목)
연차휴가 25일 중 3분지 1은 반납한다고 쳐도 나머지만큼은 좀 쉬어보자.
요전 날에는 연차휴가를 내놓고도 하도 전화가 와대는 통에 나가서 일을 했지만
오늘은 아예 배낭을 매고 산으로 출발을 한다.
남들 일하는데 동행해줄이 아무도 없기에 오늘도 물론 홀로산행이다.
저녁에는 성당에서 판공성사가 있기에 너무 먼곳으로 가면 곤란하다.
이런때 만만한 곳이 마을과 이웃한 건달산이다.
오늘은 저번에 못가봤던 코스로 가보기로 했다.
년전에 지어져 요즘 등산인구의 폭발적인 증가로 인한 재미를 톡톡히 보고있는 트레보시티우울렛이라는 스포츠의류 판매장에 차를 세우고 수원여대 해란캠퍼스까지 찻길을 걸어서 올라간다.
수원여대 바로 전에서 좌측으로 난 길을따라 올라가니 창훈묘원이라고 쓰여여 있는 대문이 나오는데 이곳은 보훈원에서 유지를 하고있는 국가유공자의 묘원이라는 설명문이 있다.
여기서 우측으로 보일듯 말듯 난 기을따라 올라가본다.
게다가 눈까지 쌓여있어 딱 한사람 지나간 흔적을 따라 요행을 바라며 올라가보는 것이다.
이곳이 등산로의 초입인가보다.
딱 한사람 지나간 흔적을 따라가본다.
보훈원에서 관리하는 국가유공자 묘역인 창훈묘원의 대문
그저 흔적뿐인 길을따라 올라가본다.
이 길로 한시간을 오르는 동안 아무도 만나지 못했다.
인적이 없으니 망개나무의 주검도 반가운 말동무이다.
첫번째 만나게 된 봉우리.
야트막한 산이라 그런지 봉우리 이름조차 붙어있지 않다.
두번째 봉우리에서 본 건달산 정상
이제부터 건달산 황폐화의 주범인 석산개발 현장이 보이기 시작한다.
화성의 진산인 건달산 주봉의 한쪽면을 송두리째 날려버린 그들의 뱃짱에 놀랄뿐이다.
화성에서 가장 높다는 건달산은 이렇게 치유할 수 없는 크나큰 상처로 앓고 있다.
저 상처를 보고나니 정상에 오르고 싶은 마음이 나질 않는다.
이쪽 봉우리에서 컵라면으로 허기를 채우고 마을쪽으로 난 길을 따라가본다.
곳곳에 눈이 쌓여 미끄러운데 물길처럼 깊게 패어있는 등산로는 경사가 심해 잠시도 방심을 할 수 없게 한다.
이 길을따라 내려오니 수원가톨릭대학교 교정으로 들어서게 된다.
소중한 목자를 키우는 캠퍼스를 건너 정문쪽으로 난 길을 걷는다.
발안에서 수원으로 난 도로를 따라 다시 트레보아울렛으로 회귀를 하니 오늘의 약식산행이 종료된다.
오늘은 모든 코스가 그야말로 초행이었다.
초행에 말동무가 없으니 종주까지는 의욕상실.
다음에는 주봉을 경유하는 종주산행을 기약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