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 양수력 발전소
여행을 하다보면 늘 느끼는 생각 중 하나가 내 사전지식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주위의 남들보다는 사전공부를 하고 가는 편이라는 생각이었는데 내 사전지식이 부족했음은 이번 여행에서도 그대로 드러나고 말았다.
전에도 소개한 바 있지만 무주구천동에서 무주읍으로 가는 옛길에 적상산 아래를 지나다 보면 무주호라는 호수가 보이고 둑 건너편에는 양수력 발전소라는 시설이 있다.
그때에는 그저 양수를 하여 발전을 하겠지..했는데 그것이 아니었다는 사실.
날씨가 유난히도 더운 올 여름, 이런 여름에는 웬만한 나뭇그늘도 더위를 식히기에 그리 넉넉치 않다. 하여 적상산에 있다는 와인터널을 찾아 산길을 한참이나 차로 오르는데 사람이야 냉방기 빵빵 틀고 올라가니 시원하지만 내 중고차를 무슨 고생인가?
<하부댐인 무주호와 발전소>
<발전소 건설 당시의 실작인 터널을 이용하여 만든 와인동굴>
아뭏튼 와인터널을 들어가니 이렇게 시원할 수가..
이 더운 여름날씨에도 팔에 소름이 돋을 정도이니 피서는 제대로 된 피서이다.
헌데 왜 이렇게 높은곳에 터널을 뚫었을까? 하는 의문을 갖다보니 정상부에 있는 호수까지 오르게 된 것이다.
산 아래 계곡을 막아 물을 가두고 그 물을 양수기로 퍼올려 산꼭대기에 만든 호수에 올려 산아래로 흘려보내면서 그 물의 낙차를 이용하여 수차를 돌리면 어떨까? 하는 발상에서 만든것이 양수발전소이다.
<상부댐에 물을 가둬놓은 적상호>
헌데 내가 보기엔 경제성은 없어 보이고 투자한 자금이나 건질 수 있을지 모르겠다.
하부댐의 물을 상부까지 끓어 올리려면 얼마나 많은 전력이 필요하고 또 발전시설을 만드는데 드는 돈은 어찌할까?
<양수력발전소를 설명해주는 전망대의 안내문판>
<수압조절용 수조로 만들어 지금은 전망대 역할을 하고있는 시설>
김영삼정부 시절에 건설했다는데 투자비용이나 제대로 건졌을까?
그래도 이런 볼꺼리나마 제공해주니 감사해야 하는지..
중간에 있던 와인터널을 이 발전시설을 건설할 당시 터널을 잘못뚫어 방치됐던 것을 포도를 숙성하는데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망대에서 본 하부댐인 무주호>
<전망대에서 본 덕유산>
그 또한 와인터널이 되기 전까지는 수십억원의 국고를 낭비하고 있는 좋은 예였을 터..
이와 같은 원리의 양수력 발전소가 청평 호명산에도 있다.
청평호의 물을 호명산 정상부로 끌어올려 다시 청평호에 흘려보내 발전을 하는 시설이다.
무주여행을 하다가 잠시 들렀던 적상호에서 나라에 전혀 도움도 안되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