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백년 전의 민간정원 명옥헌원림(20151017)
명옥헌은 담양 읍내에서 한참 벗어난 담양군 고서면 산덕리 후산마을 안쪽에 자리하고 있다.
새로난 4차선 도로를 달리다가 왼쪽으로 꺾으면 2차선 옛도로가 나오는데 잠시 달리다보면 우측으로 안내표찰이 보인다.
진입로가 좁아서 난 처음에 그냥 지나쳤다가 다시 돌아왔다.
마을에 들어가니 커다란 주차장 있고 명옥헌 쪽으로 길이 있길래 들어갔다가 입구를 지키는 할머니의 저지로 되돌아 와서 커다란 주차장에 주차를 했다.
말없이 줄만 당기시던 그 할머니를 생각하니 지금도 웃음이 난다.
명옥헌은 이 마을을 다 지나서 맨 윗쪽에 있다.
명옥헌 원림은 조선 인조때의 학자인 오희도 사후에 그의 아들이 아버지를 기리며 조성했다고 한다.
이곳에 들어서면 정면에 연못이 있고 그 건너편 조금 높은곳에 정자가 있는데 그 정자가 명옥헌이다.
정자는 정면 3칸, 측면 2칸으로 후학을 가르치는 기능이 강한 소쇄원과 비슷한 기능의 건물이다.
건물 뒤 왼쪽에도 자그마한 연못이 있고 위에서 내려온 물이 이 연못을 거쳐 아래쪽 연못으로 내려가는데 수량이 많을때 물이 내려가는 소리가 구슬이 굴러가는 소리와 같다하여 명옥헌이라는 이름을 얻었다고 한다.
명옥헌은 주변을 에워싸고 있는 배롱나무가 일품인데 꽃이 피는 여름풍경이 압도적이라고 하는데 우리가 방문한 계절이 늦가을이었으니 가장 아름다운 풍경을 놓친 셈이다.
남쪽 지방에는 배롱나무가 많은데 이 꽃은 백일동안 피고지기를 반복하여 목백일홍이라고도 불린다
우리가 방문한 날은 어느 교회의 초등부 학생들이 관광버스로 왔는데 그들을 인솔하는 듯한이가 약 10초 동안 해설을 하는데 그나마 제대로 듣는 아이가 없다.
그러고는 후다닥 자리를 단체로 떠나 버린다.
하긴 배롱나무 꽃이 없는 명옥헌은 볼게 별로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